올 추석, 부모님 건강 이렇게 확인을!
평소 고혈압 있다면 특히 주의하고 협심증이나 뇌출혈 증상 없는지 확인
갈증나고 살이 빠졌다면 당뇨 의심… 신장 줄고 허리 휜건 골다공증 증상
난청 의심되면 늦기 전 청력검사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거리 두기 없는 첫 명절이 될 이번 추석. 추석 명절은 오랜만에 부모님을 찾아뵙고 조금이나마 가까이서 건강을 체크해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부모님이 통증을 호소하는 곳이 있다면 지나치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 질환을 키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명절 연휴 꼭 확인해야 하는 ‘부모님 건강 체크리스트’를 알아본다.
가슴 통증, 어눌한 발음이 신경 쓰인다면
고혈압은 증상이 없어 혈압을 측정하기 전까지는 진단이 되지 않는다. 진단 이후에도 증상이 없으므로 치료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많은 돌연사의 원인이 고혈압에서 출발한다. 전체 뇌혈관질환의 50%가 고혈압으로 발생하고 협심증과 심근경색 등 심장병의 30∼35%, 신부전의 10∼15% 역시 고혈압이 원인이다. 동맥이 딱딱해지는 동맥경화증도 마찬가지다. 특히 고혈압은 기온이 떨어지면서 열 손실을 막기 위해 혈관이 수축하기 때문에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이맘때쯤부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노인 혈압 조절 목표는 수축기혈압 140∼150mmHg, 이완기혈압 90mmHg를 추천한다. 가슴 통증, 어눌한 발음, 마비 등 협심증이나 뇌출혈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빠르게 병원을 찾아 적절한 검사 및 치료를 받는 등 예방적인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갈증 많이 느끼고 소변량이 늘었다면
당뇨병은 국내에서 6번째로 사망률이 높은 질환이다. 당뇨병이 무서운 이유는 그 자체보다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 때문이다. 족부괴사, 망막병증, 당뇨병성 신장질환, 뇌혈관질환, 관상동맥질환 등 당뇨 합병증은 전신에 나타날 수 있다. 한 번 발생하면 돌이키기 힘들고 심지어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 약한 고혈당에서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증상을 느끼지 못하거나 모호해서 당뇨병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하지만 혈당이 많이 올라가면 갈증이 나서 물을 많이 마시게 되고, 소변량이 늘어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된다. 체중이 빠지기도 한다.
불러도 못 듣고, 엉뚱한 소리를 한다면
청력도 노화가 진행되면 기능이 떨어진다. 난청은 노화의 원인이 가장 크다는 얘기다. 65세가 되면 4명당 1명, 75세는 3명당 1명, 85세는 2명당 1명꼴로 난청이 발생하고 95세가 되면 누구나 난청에 노출된다고 알려져 있다. 난청은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질환이 아니다. 하지만 난청이 있으면 사람들과 소통이 안 되고 대화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해 소외감과 우울증으로 이어져 치매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구자원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노인성 난청은 일반적으로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난청이 심각한 정도가 될 때까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난청을 의심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대화 시 상대방의 목소리는 들을 수 있지만 웅얼거리는 것처럼 들려 알아듣기 어려워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대화할 때 오해가 생길 수도 있다. 특히 주변이 시끄러운 상황일 때 대화가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
키 줄어들고 허리가 휘었다면
골다공증은 ‘소리 없는 뼈 도둑’이라는 별칭에서 알 수 있듯 골절 등 합병증이 동반되지 않는 한 쉽게 알아채기 힘들다. 본인이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 척추 압박골절로 키가 줄어든다거나 허리가 점점 휘고, 허리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심할 경우 기침 등 작은 충격에도 골절로 이어지기 쉽다. 여성에게서 더 빨리, 많이 나타난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골밀도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 균형 잡힌 식단을 통해 우유나 단백질을 적절히 섭취하고 술, 담배는 멀리한다. 운동도 중요하다. 체중 부하가 실리는 운동과 관절에 과도한 무리가 가지 않는 걷기 운동이 좋다.
다리 통증을 호소한다면
나이가 들면 얼굴에 주름이 늘듯 척추와 추간판(디스크)도 퇴행성 변화를 겪게 된다. 척추나 그 주변의 인대가 심한 퇴행성 변화를 겪게 되면 척추신경이 지나는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척추관협착증이 발생한다. 증상은 보행 시 심해지는 다리 통증이다. 협착증 부위에 눌린 신경이 지나가는 엉덩이 아래 하지 통증과 저림, 근력 약화로 보행이 힘들어진다. 이때 허리를 구부리거나 앉으면 통증이 완화되기 때문에 일명 ‘꼬부랑 할머니병’으로 부르기도 한다. 부모님의 허리가 굽고 걸음걸이가 이상하다면 질환 초기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무릎 통증과 붓기가 계속 된다면
무릎 관절은 평지를 걸을 때 체중의 3∼4배, 내리막길에선 체중의 5∼6배 무게를 지탱한다. 노화는 무릎 관절 자체를 약하게 만든다. 무릎 관절을 지탱해 주는 근육과 인대의 탄력성이 줄어들고, 관절연골과 반월연골판의 충격 흡수 기능도 떨어진다. 또 관절액의 윤활 작용도 약화된다. 퇴행성관절염은 주로 다리가 맞닿는 내측 무릎에 통증을 유발한다. 처음에는 걷기, 계단 오르내리기, 양반다리 같은 자세에서 통증이 생기지만 병이 진행되면 자세와 상관없이 지속적인 통증이 발생한다. 휴식이나 수면 시 통증이 심해지고, 아주 심할 경우 일상적인 보행에도 지장이 생길 수 있다. 부모님이 계단을 오르내릴 때 갑자기 심한 통증을 느끼거나, 일상생활에서 지속적으로 무릎 주위가 붓거나 아프다고 호소한다면 퇴행성관절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코골이를 하거나 잠꼬대가 심하다면
오랜만에 부모님과 같이 자다가 보면 이전과 다른 수면습관도 볼 수 있다. 이때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등 수면호흡장애나 잠꼬대 등 이상 행동장애가 있다면 건강 이상 신호로 보고 꼭 확인하고 치료해야 한다.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은 단순히 수면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뇌졸중, 고혈압, 당뇨병 등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또한 노인성 잠꼬대는 치매나 파킨슨병과 깊은 관계가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정부는 이번 추석 명절은 코로나19 감염의 위험이 있는 만큼 증상이 있으면 스스로 조심하고 특히 고령층,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을 포함하는 만남이나 친족 모임은 소규모로 짧게 가질 것을 권고했다. 또한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거나 고령의 부모님이 예방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경우에는 방문을 자제하고 방문 시에는 실내에서도 가급적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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