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 국제연구팀은 5일 바퀴벌레에 무선 조종 장치와 초소형 태양전지 충전시스템을 달아 원격 조종하는 기술 개발 결과를 학술지 ‘npj 플렉시블 일렉트로닉스’에 발표했다. 이른바 ‘사이보그 바퀴벌레’(사진)다.
곤충 몸에 기계장치를 부착한 사이보그 곤충은 인간이 갈 수 없는 위험 지역을 탐색하고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그동안 관건은 주로 곤충 다리를 통제하는 원격 조종 장치 배터리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느냐였다.
RIKEN 연구진은 두께 0.004mm의 필름으로 된 태양전지를 개발해 문제를 해결했다. 바퀴벌레 등에 다는 태양전지가 이보다 두꺼우면 무게 때문에 바퀴벌레 이동시간이 2배 늘어나거나 몸의 균형을 잡기에도 어려웠다. 또 바퀴벌레 체형에 맞춘 배낭 안에 다리를 통제하는 장치와 배터리를 넣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배낭은 전자장치를 한 달 이상 안정적으로 보관할 수 있다. 이번 연구를 이끈 후쿠다 겐지로 박사는 “바퀴벌레와 비슷한 딱정벌레는 물론이고 매미 같은 날벌레에도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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