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연구진, 원격 조종하는 ‘사이보그 바퀴벌레’ 개발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7일 03시 00분


곤충 몸에 무선 조종장치 등 부착
위험지역 탐색-데이터 수집 활용

일본에서 바퀴벌레 몸에 장치를 달아 사람 뜻대로 움직이게 하는 실험이 성공했다.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 국제연구팀은 5일 바퀴벌레에 무선 조종 장치와 초소형 태양전지 충전시스템을 달아 원격 조종하는 기술 개발 결과를 학술지 ‘npj 플렉시블 일렉트로닉스’에 발표했다. 이른바 ‘사이보그 바퀴벌레’(사진)다.

곤충 몸에 기계장치를 부착한 사이보그 곤충은 인간이 갈 수 없는 위험 지역을 탐색하고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그동안 관건은 주로 곤충 다리를 통제하는 원격 조종 장치 배터리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느냐였다.

RIKEN 연구진은 두께 0.004mm의 필름으로 된 태양전지를 개발해 문제를 해결했다. 바퀴벌레 등에 다는 태양전지가 이보다 두꺼우면 무게 때문에 바퀴벌레 이동시간이 2배 늘어나거나 몸의 균형을 잡기에도 어려웠다. 또 바퀴벌레 체형에 맞춘 배낭 안에 다리를 통제하는 장치와 배터리를 넣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배낭은 전자장치를 한 달 이상 안정적으로 보관할 수 있다. 이번 연구를 이끈 후쿠다 겐지로 박사는 “바퀴벌레와 비슷한 딱정벌레는 물론이고 매미 같은 날벌레에도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일본 연구진#사이보그 바퀴벌레#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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