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에 참전한 유엔군과 월남전(베트남전쟁)에 참전한 국군 장병 등을 기념하는 ‘해외 파병용사의 날’이 5월 29일로 처음 지정된다.
12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참전유공자 예우 및 단체 설립에 관한 법률(참전유공자법)’ 시행령의 일부 개정령안이 최근 법제처 심사와 차관회의를 통과했다. 참전유공자법 제4조 제3항은 국가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해외 파병용사의 날을 정해 행사를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이번에 구체적인 날짜가 시행령으로 지정되는 것. 향후 국무회의 심의와 국회 심의·의결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공포되면 내년부터 관련 행사를 정부가 주관하게 된다.
5월 29일은 유엔이 정한 ‘유엔 평화유지군의 날’이다. 이는 과거 유엔정전감시기구(UNTSO) 창설일인 1948년 5월 29일을 기념해 정해졌다. 보훈처는 한국이 6·25전쟁 당시 유엔 차원의 대규모 전투, 의료 지원을 받았던 만큼 해외 파병의 중요성을 잘 인식한다는 점을 확고히 하는 차원에서 이날을 해외 파병용사의 날로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주월한국군사령부가 창설된 9월 25일(1965년)도 거론됐지만 월남전을 부각하면 자칫 현재 우호적인 베트남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점 등이 고려돼 보다 포괄적인 의미를 담으면서 유엔 등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함께한다는 취지를 강조하기 위해 5월 29일이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월남전 참전 관련 단체들도 이런 점을 받아들여 앞으로 5월 29일에 관련 기념행사 등을 개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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