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 시절인 2016년 7월 한국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결정한 애슈턴 카터 전 미 국방장관(사진)이 갑작스러운 심장 질환으로 24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향년 68세. 한국을 수차례 찾았고 북한 방문 경험도 있는 ‘한반도통’이다.
2015년 2월∼2017년 1월 장관으로 재직한 그는 북핵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서라도 사드가 필요하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사드 배치 움직임에 거세게 반발하던 2016년 3월 미 의회에 출석해 “북한의 전방위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한반도 전역을 방어해야 한다”고 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위협이 고조됐던 2017년 1월에는 “필요하면 북한 미사일을 격추하겠다”는 강경 발언도 내놓았다.
취임 첫해인 2015년에는 전투 병과를 포함한 미군 내 모든 직위를 여성에게 개방했다. 다음 해 성전환자(트랜스젠더)의 군 복무도 허용하는 등 미군의 다양성 증진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의 부통령이었던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25일 “핵 억제, 핵무기 확산 방지, 알카에다 및 이슬람국가(IS)와의 싸움까지 우리 시대의 주요 국가안보 의제에서 지도자였다”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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