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안 마시던 사람, 과음 주의해야…암 발생 최대 34%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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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1월 15일 16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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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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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술을 마시지 않던 사람이 과음하면 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정은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교수, 신동욱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한경도 숭실대 통계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09년과 2011년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한 40세 이상 성인 남녀 451만 3746명을 추적·관찰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5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들을 하루 음주량 기준 비음주군, 저위험 음주군(알코올 15g 미만), 중위험 음주군(15~30g), 고위험 음주군(30g 이상)으로 나눠 음주량과 암 발생의 상관관계를 살폈다. 알코올 15g은 대략 시중에서 판매하는 맥주 375mL 1캔 또는 소주 1잔 반에 해당한다.

그 결과 평소 술을 마시지 않던 사람이 과음하면 식도암, 인후두암, 간암, 직장암, 유방암 등 알코올과의 인과 관계가 밝혀진 알코올 관련 암의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앞선 검사에서 비음주자였던 사람이 다음 검사에서 저위험 음주자가 된 경우 암 발병 위험이 3%, 중위험 음주자일 경우는 10%, 고위험 음주자는 34% 높아졌다고 추산했다.

이는 평소 술을 마시던 사람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암 발병 위험은 저위험 음주자가 중위험 음주자가 되면 10%, 고위험 음주자가 되면 17% 높아졌으며 중위험 음주자가 고위험 음주자가 되면 4% 올랐다.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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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관련 암 외에 다른 모든 암도 술을 마실 경우 발병 위험이 높아졌다. 비음주자였던 사람이 고위험 음주자가 되면 전체 암 발병 위험이 12% 높아졌으며 저위험·중위험 음주자가 고위험 음주자가 되면 각각 암 발병 위험이 9%, 1% 증가했다.

반대로 술을 끊는 경우에는 암 발생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험 음주자가 중위험 음주자가 되면 알코올 관련 암 위험은 9%, 전체 암 위험은 4% 감소했다. 저위험 음주로 줄이면 위험도는 각각 8% 낮아졌다.

연구팀은 “음주량에 따라 암 발병 위험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대규모 코호트 연구(전향성 추적조사)로 확인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갑자기 음주량이 늘기는 쉽지만 최소한 이전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주의해야 암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의사협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자마 네트워크(JAMA Network)’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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