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올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지 약 두 달 만인 18일(현지 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돌발 설문조사를 올렸다. 로이터통신 등은 트위터를 인수한 후 테슬라 주가가 급락하자 그가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것 아니냐고 분석했다.
이날 12시간 동안 1750만 건이 넘는 투표가 끝난 결과 찬성이 57.5%로 반대(42.5%)를 크게 앞섰다. 머스크 CEO는 사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한 이용자가 ‘새 CEO가 이미 정해졌을 것’이란 트윗을 올리자 “후임자는 없다”는 답글을 달았다. 지난달에는 “트위터에서 일하는 시간을 줄이고 트위터를 이끌 사람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트위터를 인수한 후 기존의 정책을 갑작스럽게 바꾸고 야당 공화당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자신에게 인터뷰를 요청한 테일러 로렌즈 워싱턴포스트 기자 등 일부 언론인의 계정을 예고 없이 정지시켜 비판을 받았다. 이 같은 ‘경영자 리스크’로 테슬라 주가는 그가 트위터를 인수한 10월 27일 225달러에서 이달 16일 150달러로 33% 이상 급락했다. 주가 하락 기간 동안 그가 테슬라 지분을 계속 매각한 것도 논란이 됐다.
트위터는 18일 이용자들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경쟁 소셜미디어를 홍보하면 해당 계정을 정지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 틱톡은 제외했다. 이용자들이 반발하자 머스크 CEO는 “앞으로는 주요 정책을 변경할 땐 투표를 실시하겠다”며 “죄송하다.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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