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현학파’ 이끈 진보 경제학자 변형윤 교수 별세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26일 03시 00분


한국의 대표적인 원로 진보 경제학자인 ‘학현(學峴)’ 변형윤 서울대 명예교수(사진)가 25일 별세했다. 향년 95세.

1927년 황해도 황주에서 태어난 변 교수는 경성중학교를 졸업하고 1945년 서울대 상대 전신인 경성경제전문학교에 입학했다. 28세 때인 1955년부터 모교에서 교편을 잡아 1992년까지 후학 양성에 힘썼다. 정부와 정치권으로부터 수차례 고위직 제안을 받았으나 모두 사양했다.

사회, 경제 민주화 활동엔 적극 뛰어들었다. 1960년 4·25교수단 시위에 참여했고, 1980년 서울대교수협의회 회장으로 시국선언에 앞장서다 강단에서 쫓겨나기도 했다.

교수 해직 시절이던 1982년 아호인 학현을 따 설립한 학현연구실(현 서울사회경제연구소)은 이른바 ‘학현학파’의 산실이 됐다. 학현학파는 그의 경제이론을 따르는 진보 성향 경제학자들의 모임으로, 성장 일변도의 국내 경제학계에 소득 재분배, 균형발전 등의 개념을 도입했다.

이 학파로 분류되는 학자들이 노무현, 문재인 정부 경제 정책의 싱크탱크 역할을 했다. 대표적인 학현학파 후계자로 이정우 전 청와대 정책실장, 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장, 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을 설계한 홍장표 전 대통령경제수석, 강신욱 전 통계청장,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꼽힌다. 빈소는 서울대병원이며 발인은 27일 오전 9시, 장지는 서울추모공원. 02-2072-2020

#진보 경제학자#변형윤 교수#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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