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는 20대 후반부터 노화와 탄력 저하가 시작된다. 나이가 들면서 피부를 탄탄하게 해주는 콜라겐, 엘라스틴 생성이 줄고 근육의 볼륨이 꺼지다 보니 중력의 영향을 받아 아래로 처지는 것. 이를 해결하는 대표적인 수술·시술로 안면거상술, 리프팅 레이저, 실 리프팅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실 리프팅은 별도의 절개가 필요 없는 데다 시술 시간이 짧고 바로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해 요즘 여성들이 가장 선호한다. 실 리프팅이란 말 그대로 실을 피하층에 주입해 피부를 직접적으로 당겨주는 기술. 여기에 사용되는 실은 시간이 지나면 체내에서 녹도록 고안된 의료용 특수 실이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팽팽클리닉은 실 리프팅으로 널리 알려진 병원이다. 이곳이 유명한 이유는 1만1000건이 넘는 박현근 대표원장의 실 리프팅 시술 이력 덕분이다. 국내 환자도 많지만 해외 의료진이 찾아와 실 리프팅 기술을 배워가는 곳으로도 명성이 자자하다. 중국, 태국·베트남·필리핀 등 동남아, 브라질을 비롯한 중남미의 성형외과 및 피부과 전문의들이 박 원장에게 실 리프팅 기술을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는다.
365mc와 탄력 있는 보디라인 위한 시술 공동연구
실 리프팅 시술을 받는 이들 대부분이 40대 후반 이후 여성이지만, 요즘엔 ‘그루밍족’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패션과 미용에 투자하는 남성들도 늘고 있다. 박 원장에 따르면 남성들이 가장 신경 쓰는 부위는 눈 밑과 팔자 주름이라고 한다.
“남성들도 갱년기에 접어들면 근육이 감소하고 지방이 증가해 얼굴 라인이 무너지고 눈가 주름이 진해질 수 있습니다. 그런 분들이 저희 클리닉을 많이 찾는데, 상담과 설명이 간결하게 이루어지는 걸 선호하고 통증에도 예민한 편입니다. 그래서 시술 시간이 짧고 효과가 두드러지는 시술을 권하는 편이죠.”
박현근 원장에 따르면 요즘 시술의 트렌드는 ‘내추럴(natural)’이다. 패션에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라는 용어가 있듯이, 얼굴과 몸도 타고난 미인처럼 만들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 그러나 그는 “결국 리프팅은 티가 나야 한다”며 “의료진과 환자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적정한 선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실 리프팅은 과거에는 노화가 직접 드러나는 얼굴 부위에 시술받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이중 턱, 목주름, 팔뚝, 허벅지, 복부로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허벅지와 복부 등의 부위는 콜라겐 재생과 근육에 밀착되는 리프팅으로 피부 탄력 개선 및 볼륨 업 효과가 있어 20대를 비롯한 젊은 층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젊은 분들도 피부 탄력이나 처짐을 고민하는 부위가 있어요. 레깅스를 입었을 때 무릎 위쪽에 약간 늘어지는 대퇴사두근(넙다리네갈래근)이나 브래지어 라인 아래 살인데, 이런 곳은 실 리프팅을 통해 라인을 예쁘게 살릴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박 원장은 12월 2일, 비만 특화 의료기관으로 유명한 365mc병원(대표병원장 김하진)과 지방흡입에 실 리프팅 기술을 융합하는 방안을 연구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365mc는 이번 협약을 통해 ‘허파고리’ 시술과 실 리프팅 기술을 접목할 계획이다. ‘허파고리’는 허리는 지방흡입으로 파고, 골반에는 지방을 이식해 볼륨감 있는 체형을 만드는 시술이다. 이번 협약의 목표는 ‘허파고리’ 시술에 처진 피부를 당겨주는 실 리프팅 시술을 접목해 보다 탄력 있는 보디라인을 만드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다. 두 병원은 얼굴 지방흡입에 실 리프팅 기술을 적용하는 연구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팽팽클리닉은 실에 자부심이 있는 병원이고, 365mc는 지방흡입 분야에 독보적인 노하우를 갖고 있잖아요. 각자 분야에서 1등이 만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365mc에서 지방흡입을 하고 난 뒤, 팽팽클리닉에서 실 리프팅으로 라인을 만들어주는 식으로요. 팔, 배, 엉덩이, 허리 등에서 지방을 흡입하고 난 다음에 선을 더 예쁘게, 돋보이게 할 수 있겠죠. ‘선이 더 아름다운 지방이식’으로 표현할 수 있겠네요.”
의사들 교육하고 환자와 호흡하는 의사
팽팽클리닉은 다양한 리프팅 실을 활용해 환자 개개인에 맞는 시술을 진행한다. 간단히 ‘LATV’라고 하는데 L은 리프팅(Lifting) 실의 머리글자로, 대부분 돌기가 나와 있어서 고정하거나 당길 때 사용되는 실을 말한다. 볼살이 없는 경우는 돌기가 적은 타입을 사용하는 게 좋으며, 지방이 많고 처짐이 심한 경우엔 돌기 힘이 강한 실 타입이 알맞다.
A는 어시스트(Assist) 실로, 부족한 리프팅을 보완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활용한다. 박 원장은 “애굣살, 코의 옆선, 입술의 가장자리 등 모양을 만들어줘야 할 경우 어시스트 실을 사용한다. 이 실은 애굣살이 더 명확하게 보이도록 도와주고, 코의 라인도 매끄럽게 다듬어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
T는 탄력(Tightening) 실로, 가시 없는 실을 잘 활용하면 시술 후 시간이 지나면서 피부 탄력이 좋아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 실은 얼굴이나 복부, 팔 등에 사용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V는 볼륨(Volume) 실로, 스프링이나 그물망 형태의 특수한 실을 활용해 필요한 부위에 볼륨을 잡아주는 것이다. 얇은 실을 모아놓은 실 타입은 눈 밑이나 팔자 주름, 눈두덩이 등의 볼륨을 살리는 데 안성맞춤이다.
실 리프팅 시술의 장점은 간편하다는 것이지만, 성형수술에 비해 유지 기간이 유한하다는 단점이 있다. 박 원장은 “충분한 양의 실을 넣고, 3개월 이후 리터치를 하면 조금 더 오래간다”면서 “실 리프팅과 병합할 수 있는 다른 시술을 함께 하면 더욱 좋다”고 귀띔한다.
“실 리프팅에 필러를 병합하면 만족도가 높고 효과도 더 오래 지속된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고주파나 초음파를 너무 과하지 않게 해주면 훨씬 도움이 되고요. 보톡스도 사용하는데, 이는 잔주름을 제거할뿐더러 시술 이후 통증을 완화하는 데도 도움을 줍니다.”
팽팽클리닉만의 자랑은 박현근 원장의 손, 즉 다년간 쌓아온 시술 이력과 기술이다. 그는 성형 분야에서도 유독 실 리프팅에 집중하는데, 지금의 명성을 얻을 수 있었던 건 자신의 장점을 잘 살려 이를 특화한 덕분이다. 수많은 시술 경험과 노하우 덕분에, 숙련되지 않은 리프팅 시술로 인해 발생하는 크고 작은 문제 해결을 위한 자문 요청이나 해외 실 리프팅 실패 케이스의 재시술 의뢰도 많이 받는다.
박 원장은 “리프팅 재시술은 최초 시술에 비해 훨씬 고난도의 테크닉과 임상 경험을 요하는 어려운 시술이다. 단지 실 리프팅을 복구하는 데서 더 나아가, 자연스럽고 완벽한 복구를 위해서는 복합적이고 종합적인 미적 감각을 고려한 정교한 보완 시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박 원장의 이런 명성은 끊임없는 수련과 연구의 결과다. 그는 현재도 출근하면 공에 실을 넣는 연습을 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연습하는 사람을 절대로 이길 수 없다”는 게 그의 지론.
“저는 의사들이 모여서 연구하는 병원을 만들고 싶어요. 끊임없이 공부하면서 환자와 호흡하고 상생하는 병원으로 다가가고 싶습니다. 저희 클리닉이 위치한 강남역 인근은 꼬불꼬불한 언덕길이 많아요. 이 길과 같은 주름을 펴고, 행복한 삶과 아름다움을 되찾아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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