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74)이 11일(현지 시간) 자회사 크리스티앙디오르의 최고경영자(CEO)에 장녀 델핀 아르노(48)를 임명했다. 경영권 승계 작업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르노 회장은 지난해 12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제치고 세계 최대 부호로 올라섰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델핀은 다음 달 1일부터 전임 피에트로 베카를 이어 디오르의 신임 CEO에 오른다. 맥킨지에서 첫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2000년 디오르에 입사해 2003년부터 그룹의 최연소이자 최초의 여성 이사로 부임했다. 2013년 루이뷔통으로 옮긴 그는 10년간 부사장 등 요직을 거쳤다.
이번 인사로 아르노 회장의 가족 경영 체제가 보다 확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아르노 회장은 지난해 12월 장남 앙투안 아르노(46)를 LVMH의 지주회사 크리스티앙디오르SE의 CEO로 임명했다. 명품 보석 브랜드 티파니의 임원인 차남 알레상드르 아르노(32)를 포함해 나머지 자녀 3명 역시 LVMH 계열 회사에서 근무 중이다.
아르노 회장의 은퇴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은 편이다. LVMH는 지난해 CEO 정년을 현행 75세에서 80세로 올렸다. 로이터통신은 “다른 패션 기업처럼 아르노 일가 역시 (패션) 제국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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