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 시대의 천재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가 인류 최초로 지구 중력을 수학적으로 연구한 사실이 확인됐다. 1500년대 후반 중력을 처음 실험한 과학자로 알려진 갈릴레오 갈릴레이보다 100년가량 앞서고, 1666년 머리 위에서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중력의 원리를 발견한 아이작 뉴턴보다는 200년 정도 이른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칼텍) 연구팀은 다빈치가 1478∼1518년 저술한 논문 모음집 ‘코덱스 아룬델(The Codex Arundel)’에 담긴 스케치를 해독한 논문에서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논문에 따르면 다빈치는 코덱스 아룬델 143쪽에 항아리에서 구슬이 아래로 떨어지는 상황을 묘사한 스케치와 이에 대한 메모를 남겼다. ‘신비한 삼각형’이라는 제목의 이 스케치는 지상에서 수평으로 굴러가는 항아리에서 구슬이 수직 낙하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다빈치는 항아리가 굴러가기 시작한 지점을 ‘A’로 표시한 뒤 항아리의 이동과 함께 구슬이 낙하한 지점에 수직선을 연결했다.
연구팀을 이끈 모르테자 가리브 칼텍 항공학과 교수는 “다빈치가 항아리 실험을 통해 ‘중력 가속도’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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