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살에 교통사고로 3도의 중화상을 입은 뒤 30번이 넘는 수술을 이겨낸 이지선 교수가 모교 강단에 서게 됐다.
이 교수는 자신의 SNS에 3월 신학기부터 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임용돼 후배들을 가르친다고 밝혔다.
그는 14일 이화여대에서 열린 전체 교수 회의 사진을 올리며 “스물셋에 사고를 만나고 떠났던 이화에 23년 만에 교수로 돌아왔다”며 “모교에서 가르치는 기쁨을 누리게 해줘 감사하다”고 했다.
이 교수는 2000년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를 마치고 오빠의 차로 귀가하던 중 음주 운전자가 낸 7중 추돌사고로 전신 55%에 3도의 중화상을 입었다. 심각한 상태였던 이 교수는 30번이 넘는 수술을 받았다.
이전 모습은 찾을 수 없는 절망의 시간을 보내야 했지만 이 교수는 이러한 상황을 극복한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지선아 사랑해’라는 책을 내면서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안겨줬다.
이후 이 교수는 이화여대 유아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보스턴대학교에서 재활상담학 석사, 컬럼비아대 사회복지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UCLA에서 사회복지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귀국 후에는 2017년부터 한동대학교 상담심리 사회복지학부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이 교수는 한동대를 떠나며 학생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는 “6년 전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람으로 불러주셨지만, 오히려 학생들에게 배우는 사람으로 살았던 것 같다”며 “좌충우돌하는 새내기 교수를 참아주고 기다려준 한동대학교 학생들 고맙다”고 했다.
이어 “축복하며 보내줘서 감사하고 지난 6년간 이만큼 성장하게 해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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