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이 올해 1월 자서전으로 왕실의 사생활을 폭로한 찰스 3세 국왕의 차남 해리 왕자 부부에게 윈저성 옆 거처인 프로그모어 코티지(사진)를 비우라고 통보했다고 해리 왕자 부부의 대변인이 1일(현지 시간) 밝혔다.
영국 매체 ‘더선’은 앞서 찰스 3세가 이 저택에서 해리 왕자 부부를 퇴거시키고 자기 동생인 앤드루 왕자에게 이 저택에 살라고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찰스 3세는 올 1월 해리 왕자의 자서전 ‘스페어’가 출간된 지 며칠 만에 이 같은 조치를 했다. 해리 왕자 부부 대변인도 “서섹스 공작(해리 왕자) 부부가 프로그모어 코티지를 비우도록 요청받았다는 점을 확인해줄 수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같은 날 보도했다. 버킹엄궁은 이 보도에 대해 “이런 사안은 사적인 가족 문제”라며 논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해리 왕자 부부는 2020년 영국 왕실을 떠나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두 아이와 함께 거주하고 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 등 특별한 때를 제외하면 영국에 거의 오지 않고 있다. 가끔 영국을 찾을 때만 프로그모어 코티지에 머문다.
영국 BBC에 따르면 런던 서부 버크셔의 윈저성 부지 내에 있는 이 저택은 영국 왕실 재산 운용 조직인 ‘크라운 에스테이트’가 소유하고 있다. 2018년 결혼한 해리 왕자 부부는 지난해 9월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전 영국 여왕으로부터 선물로 이 저택을 받았다. 2018∼2019년 침실이 10개인 이 저택을 약 240만 파운드(약 38억 원)를 들여 개조했다. 이 비용은 당초 세금으로 마련된 왕실 교부금으로 충당했으나 나중에 해리 왕자가 상환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