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 세포 80%가 장-호흡기에 분포
영양소 흡수하고 바이러스 흡수 막아
장내 유익균 많으면 감기 예방 가능
유산균으로 미생물 균형 유지해야
3월이 되면서 한낮에는 봄기운을 느낄 만큼 기온이 오르고 있다. 그러나 봄(3∼5월)은 독감 환자가 많은 계절이기도 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독감 진료 환자를 분석한 결과, 겨울(12∼2월)에 독감 발병률이 약 72%로 진료 환자가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이 봄으로 24%를 차지해 적지 않은 발병률을 보였다. 따뜻한 기온이라도 방심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특히 노년층은 독감 발생 시 생명에 위협을 받을 수 있으므로 예방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면역 상승 위해선 장 건강이 중요
감기나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을 자주 씻고 환기를 자주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면역력이 높아지도록 관리를 해줘야 한다. 면역력 증진을 위해서는 충분히 자고, 가벼운 운동을 주기적으로 하고, 스트레스 관리를 해야 한다.
우리 몸의 면역세포 중 70%는 장에 분포하고 있어서, 장은 인체에서 가장 중요한 면역기관 중 하나이다. 이는 장이 음식물을 통해 영양소를 흡수하는 가장 중요한 기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몸의 건강을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해서는 장 건강 또한 중요하다.
인체의 피부는 여러 층의 세포로 덮여 있어 상처가 생기지 않는 한, 외부 물질의 침입이 없다. 그러나 장이나 호흡기는 외부 환경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곳으로 한 층의 상피 세포로 덮여 있다. 바이러스가 침입하면 이곳을 통해서 오기 때문에 점막에 면역 관련 세포들의 80%가 분포되어 있다. 또 호흡기를 통해 들어온 바이러스는 위장으로 유입된다. 장이 건강하면 감기와 같은 호흡기 질환들도 예방과 치료가 가능한 것이다.
장내 유익균·유해균 균형이 장 건강의 핵심
이처럼 면역력과 장 건강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장 건강의 핵심은 장내 미생물 생태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장내에는 다양한 미생물이 살고 있는데 기능에 따라 유익균, 유해균, 중간균으로 분류된다. 그런데 유해균이 많아지게 되면 노폐물과 독소가 쌓여 소화가 느려지고, 면역력도 낮아지게 된다.
장내 미생물의 생태계는 유익균, 유해균, 중간균이 적절한 비율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하지만 현대인들의 경우 유익균보다 유해균이 많아 장 속 건강 균형이 깨진 경우가 많다.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 습관, 잦은 인스턴트 식품 섭취 등이 원인이다.
이를 관리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프로바이오틱스 섭취이다. 프로바이오틱스란 체내에 들어가서 건강에 좋은 효과를 주는 살아있는 균을 말한다. 보편적으로 알려진 ‘유산균’이 프로바이오틱스의 일종이다.
2005년 국제 임상 약리학 및 치료 저널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독일에서 성인 477명을 대상으로 겨울과 봄에 걸쳐 약 3개월 동안 프로바이오틱스와 비타민, 미네랄을 함유한 보충제를 섭취한 그룹은 플라세보 그룹과 대조했을 때 독감 증상은 25% 감소하였고, 발열 증상이 있는 날 혹은 빈도가 50%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많은 연구의 실험 결과가 유산균 섭취가 감기나 독감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뒷받침하고 있다. 앞서 말했던 장과 면역의 긴밀한 관련성을 고려했을 때, 논리적인 상관관계가 성립된다고 볼 수 있다. 즉 꾸준한 유산균 섭취가 장내 미생물 생태계 균형 유지를 돕고, 이를 통해 장 건강이 유지되며 곧 면역력 증진과 이어진다는 것이다.
장내 생존율·정착률 높은 유산균 섭취가 도움
프로바이오틱스는 장내 미생물의 분포를 건강한 상태로 유지하도록 도와준다. 장내 유익균의 증가, 유해균의 감소에 도움을 주고 장내 균총의 정상화를 돕는다. 장에서 젖산을 분비해 장내 환경을 산성으로 유지하게 한다. 이 과정에서 산성 환경을 견디지 못하는 유해균은 감소하고 유익균은 증가함으로써 장내 균형을 맞춰 장을 건강하게 만들어준다.
따라서 유산균 섭취를 통해 유익균 증식 및 유해군 억제뿐 아니라 원활한 배변 활동을 도와 노폐물이 쌓이지 않고 배출되어 장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이점이 널리 알려지며 최근 몇 년 사이 유산균에 대한 관심이 커져 꾸준히 유산균을 섭취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수많은 유산균 중 하나를 고를 때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것은 장내 생존율이다. 유산균 섭취 후 장까지 살아서 도달하는 유산균 비율이 높아야 한다는 것이다.
유산균은 위산과 담즙산에 약해 장까지 도달하기 이전에 사멸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고 유산균의 생존력을 강화하기 위해 첨가하는 물질이 있다. 바로 프롤린이다. 프롤린은 미생물이 외부 환경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분비하는 물질로, 우리 몸속 콜라겐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의 일종이다.
이러한 ‘자기방어’ 특징에 착안하여 유산균을 제조할 때 프롤린을 주입하여 균주 자체의 안정성을 향상시키는 기술을 ‘프롤린 공법’이라고 한다. 아미노산을 첨가하여 균주 자체의 내산성, 내담즙성, 안정성을 향상하는 코어 강화 기술이다.
더불어 정착률이 강화된 유산균이라면 일석이조이다. 유산균이 장에서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선, 장벽에 잘 정착하여 머무르는 정착률 역시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유산균의 정착률을 높이는 기술은 ‘실크피브로인공법’이 있다. 누에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실을 방출해 몸에 둘러싸는 것에 착안해 개발한 것으로, 유산균의 장내 정착성을 향상하는 공법이다. 따라서 ‘프롤린 공법’과 ‘실크피브로인 공법’이 동시 적용된 유산균을 섭취한다면 더욱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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