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상위원회(위원장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올해 유관순상 수상자로 ‘최정숙을 기리는 모임’을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유관순상은 유 열사의 애국애족 정신을 기려 국가와 사회발전에 이바지한 여성이나 여성 단체에 주는 상으로 충남도와 유 열사의 모교인 이화여고, 동아일보가 2001년 제정했다.
최정숙을 기리는 모임은 제주 출신 항일운동가로 평생을 여성교육운동에 헌신한 최정숙 선생(1902∼1977)의 정신을 계승하는 단체다.
최 선생은 유관순 열사와 같은 해인 1902년 제주도에서 태어나 1919년 3·1 독립만세운동에 참여한 후 옥고를 치렀다. 광복 후 고향에 신성여고를 설립해 무보수로 교사와 교장을 지냈고, 1964년 제주도 초대 교육감에 선출돼 지역 교육 기반을 다졌다.
최정숙을 기리는 모임은 최 선생의 정신을 잇기 위해 2017년 비영리단체 등록을 했으며 현재 730여 명이 여성교육운동을 하고 있다. 2017년 중국 옌볜 조선족 청년들에게 책 보내기 운동을 펼쳤으며 2018년 아프리카 최빈국 중 하나인 부룬디공화국에 기숙학교인 최정숙여고를 세웠다. 이후 부룬디공화국에 최정숙 보통학교(초중학교 과정)를 세우고 양계장과 팜유공장 등 학교 자립 기반도 마련했다. 현재 최정숙여고 1회 졸업생 2명을 기술 연수생으로 선발한 후 제주도로 초청해 한국어 교육과 직업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위원회는 또 학교와 사회생활에서 모범을 보여 온 서울 국제고 문세랑 양 등 15명을 유관순 횃불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유관순상 수상자는 상금 2000만 원과 트로피, 횃불상 수상자는 상금 140만 원과 상장을 받게 된다. 시상식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인 다음 달 11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다. 김 지사는 “유관순상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유관순 열사의 정신을 기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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