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정명훈(70·사진)이 이탈리아의 세계적 오케스트라 ‘라스칼라 필하모닉’의 명예 지휘자로 위촉됐다. 라스칼라 필은 13일(현지 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35년 가까이 인연을 이어온 지휘자 정명훈에게 명예 지휘자 칭호를 수여했다”고 밝혔다. 명예 지휘자는 오케스트라의 발전에 기여한 지휘자에게 부여하는 직책으로, 라스칼라 필 역사상 명예 지휘자를 위촉한 건 정명훈이 처음이다.
이탈리아 밀라노 라스칼라 극장 소속 오케스트라로 출발한 라스칼라 필은 1982년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1933∼2014)에 의해 솔로 교향악단으로 창단됐다. 유명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82)가 1987년부터 2005년까지 음악감독을 맡으면서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로 자리 잡았다.
정명훈은 1989년 라스칼라 필과의 첫 협연을 시작으로 해외에서 120차례 함께 공연했다. 라스칼라 필의 부사장인 다미아노 코탈라소는 “정명훈은 지휘대에 오를 때마다 매번 놀라운 음악을 만들어낸다”며 “그에게 명예 지휘자 칭호를 수여하는 것은 오랜 협업에서 우리가 공유한 모든 것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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