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구-광주 기술원 3곳에
내년 3월부터 반도체 계약학과
첫 학-석사 통합… 5년간 교육
국내 대학 계약학과 7곳으로 늘어
삼성전자는 울산, 대구, 광주 등 3개 과학기술원과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하기로 협약했다고 27일 밝혔다. 삼성전자가 과학기술 인재 육성을 위해 만들어진 거점별 과기원들과 손잡고 국가 전략산업인 반도체 인력을 전국 각 지역에서 키우기로 한 것이다.
삼성전자와 울산과기원(UNIST), 대구과기원(DGIST), 광주과기원(GIST) 등 과학기술원 세 곳은 내년 3월부터 계약학과를 운영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7∼12월) 선발할 첫 신입생은 UNIST 40명, DGIST 30명, GIST 30명 등 100명이다. 삼성전자와 세 학교는 5년간 반도체 인재 총 500명을 양성한다.
삼성전자 측은 이번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로 울산, 대구, 광주 등 비(非)수도권에서 반도체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체계를 갖춰 전국적인 반도체 ‘인재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더 과감하고, 더 적극적으로 미래를 준비하자”고 말했다.
이번에 신설되는 반도체 계약학과는 학사와 석사 교육을 통합한 최초의 ‘학·석사 통합 반도체 계약학과’ 과정으로 운영된다. 교육 기간은 총 5년이다. 교육 과정은 반도체 미세 공정 제어 기술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삼성전자가 국내 대학과 운영하는 반도체 계약학과는 전국 7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2029년 이후부터 매년 450명을 배출하는 규모다. 삼성전자는 2006년 성균관대를 시작으로 2021년 연세대, 지난해 KAIST, 올해 포스텍과 각각 반도체 계약학과를 설립했다. 기존 계약학과들 중 일부 학과는 정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반도체 산업 성장에 따라 국내 반도체 관련 전문인력 신규 수요는 향후 10년간 약 12만7000명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설 계약학과들은 ‘지역 반도체 인재 양성 허브’ 역할을 할 예정”이라며 “국내외 반도체 기업들과 우수 인재들의 ‘수도권 쏠림’이 완화되고, 이를 통해 수도권 이외 지역의 반도체 산업 생태계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체계가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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