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초대 대통령의 모교에서 그의 이름을 딴 강의실은 한미동맹 70주년에 어울리는 장소입니다.”
19일(현지 시간) 미국 프린스턴대 ‘이승만홀’ 연단에 선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피와 희생으로 구축된 한미 유대는 70년에 걸쳐 우리 삶의 모든 부분을 터치할 정도로 깊어지고 성장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주뉴욕총영사관과 한미 친선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손잡고 개최한 세미나가 열리자 축사를 하기 위해 프린스턴대를 찾았다.
이날 행사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모교인 프린스턴대에서 열려 의미를 더했다는 평가다. 프린스턴대는 2012년 이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는 의미로 공공국제관계대학원 강의실 한 곳을 ‘이승만홀’로 명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머피 주지사와 엘렌 박 뉴저지주 하원의원, 수전 엘리엇 미국 외교정책협의회(NCAFP) 회장과 김의환 주뉴욕총영사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한국과 미국이 안보와 경제, 더 나아가 포괄적 동맹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다음 70년을 위해 동맹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영상 축사를 통해 “이승만 전 대통령이 미국을 끝까지 설득해 한미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한 덕분에 한미동맹이 가능했다”고 언급한 뒤 4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워싱턴 선언’으로 한미동맹이 더욱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세미나를 기획한 김 총영사는 “이 전 대통령은 한미동맹을 공동의 위협에 맞선 자유 세계의 공동 전선으로 승화시켰다”고 말했다.
가수 출신 변호사 이소은 씨와 조지프 전 영화감독 등은 “한국 기업의 성장과 음악, 드라마, 음식이 미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며 향후 한미동맹이 경제와 문화 저변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백악관 국빈 만찬에 초청됐던 머피 주지사는 “(윤 대통령이) 그렇게 노래를 잘할 줄 누가 알았겠나. (‘아메리칸 파이’ 노래 첫 소절인) ‘롱 롱 타임 어고’가 흘러나오자 방 전체가 놀랐다”며 8월 블랙핑크 뉴저지 공연도 매진됐다고 덧붙였다. 머피 주지사는 블랙핑크 공연에도 참석할 예정으로 알려졌으며 10월에는 한국을 찾아 주요 경제 및 안보 협력에 나선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