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81·사진)이 12일(현지 시간) 치통(齒痛)으로 이날 예정된 주요 일정을 수행하지 못했다. 공군사관학교 졸업식 연단을 오르다 모래주머니에 걸려 넘어진 데 이어 다시 건강 문제가 불거지면서 내년 재선 도전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백악관이 공개한 대통령 주치의 케빈 오코너 박사 서한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오른쪽 아래 어금니에 대해 2차 신경치료를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통증을 호소하자 국립 월터 리드 미군병원 의료진이 어금니 검사를 거쳐 신경치료 일종인 근관(根管)치료를 했지만 다음 날 통증이 재발한 것이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치료가 성공적으로 끝났다”며 “대통령은 오후부터 관저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12일 주요 일정은 일부 연기되거나 변경됐다. 백악관은 오후 예정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의 회담이 13일로 미뤄졌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에서는 9월 퇴임하는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 후임자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오후 백악관에서 열린 ‘대학 운동선수 날’ 행사는 커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신 참석했다.
백악관은 치료 과정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국소 마취를 했을 뿐 전신 마취는 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정헌법 25조가 발동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수정헌법 25조에 따르면 대통령이 직을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 부통령이 권한대행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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