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문가’ 안정호 “미래 몰라… 많은 경험을”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7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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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등교육재단, 가락고서 지식 강연
高3 학생들 “최근 기술 급변 놀라워”

안정호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2일 서울 송파구 가락고등학교에서 열린 한국고등교육재단의 ‘드림렉처’에 참가해 강연 이후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고등교육재단 제공
“인공지능(AI)의 발전이 가져올 부작용과 우려에 대해서 교수님 의견이 궁금해요.”

“시대의 아이콘은 언제나 부작용이 있습니다. AI 개발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전 세계에서 과연 누가 그걸 강제할 사람이 있을까요.”

꽤나 깊이 있는 철학적 문답이 이뤄진 곳은 다름 아닌 고등학교였다.

12일 오전 서울 송파구 가락고 융·복합 학습 공간인 ‘시습재’에선 고등학교 3학년생 22명이 귀를 쫑긋 세우고 강연에 집중했다. AI 전문가인 안정호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사진)이 연사로 나섰고, 학생들은 자율적으로 신청했다. 한국고등교육재단 주최의 지식 강연 시리즈 ‘드림렉쳐’ 1056회다.

1시간 30분가량 강연을 듣는 동안 학생들은 평소 궁금해했던 AI 분야를 접해 들뜬 모습이었다. 대학입시 준비에 피곤할 법하지만 조는 학생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수업 중간중간 ‘무어의 법칙이 끝나가는데 앞으로 기술은 어떻게 발전할까요’, ‘빅데이터나 사물인터넷처럼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하는 기술들이 오류를 내면 어떻게 될까요’ 같은 제법 전문적인 질문도 나왔다. 박시연 양(18)은 “기술이 몇 년 사이 급격하게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놀랐다”고 했다.

안 원장은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가 이세돌 바둑기사와 ‘세기의 대전’을 벌인 2016년 이전에는 AI 역시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다”며 “중요한 것은 하고 싶은 공부, 일에 집중하면서 잘하는 분야를 찾기 위해 많은 경험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고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이 ‘10년을 내다보며 나무를 심고, 100년을 내다보며 인재를 키운다’는 신념으로 1974년 사재를 털어 설립했다. 국내 우수 학생들이 해외 최고 수준 교육기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대학 등록금은 물론 5년간 생활비까지 지원하지만 그에 따른 의무 조항은 없다. 출범 후 48년 동안 해외유학장학제도, 대학특별장학제도 등을 통해 4000여 명의 장학생을 지원했고 세계 유수 대학의 박사 860여 명을 배출했다.

최태원 회장은 선친에 이어 1998년 제2대 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해 기존 장학사업 외에도 세계 학술기관과의 교류 및 청소년 대상 지식나눔 등 재단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장학제도를 거쳐간 석학들이 중고교를 찾아가는 드림렉쳐가 대표적이다. 2012년 시작해 지난해까지 석학 127명이 전국 761개 학교를 찾았고, 학생 14만여 명이 참가했다.

#ai 전문가#지식 강연#안정호#많은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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