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AI석학 한국서 강연
“팬데믹-기후변화 대응에 AI 필요
일자리 대체는 함께 고민할 문제”
“인류가 앞으로 1000년간 생존하고 번영하기 위해선 인공지능(AI) 기술을 더 빠르게 개발해야 합니다. AI가 갑자기 세상을 장악할 거라는 전망은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AI 분야 석학인 앤드루 응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20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 사옥에서 열린 좌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현장엔 카카오 임직원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응 교수는 이 자리에서 “또 다른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이나 기후변화 문제로 인류가 맞이하고 있는 실존적인 위협에 대응하려면 오히려 AI 기술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AI가 인류를 위협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와 달리 AI를 포함한 첨단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응 교수는 “AI는 천천히 발전하기 때문에 안전장치를 갖출 만한 충분한 시간이 인류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응 교수도 AI 기술 발전에 따라 일자리 감소 등 사회적인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 산업혁명 시기엔 기술직 근로자의 일자리가 감소했지만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사무직이나 창작 업계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응 교수는 “AI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은 많은 일자리를 없앨 수 있다는 점”이라며 “이들을 (사회가) 어떻게 돌볼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카오 방문에 앞서 이날 오전 서울대에서 초청 강연을 마친 응 교수는 네이버 경영진과도 만나 AI 기술 발전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했다. 응 교수는 “한국의 연구자와 AI 기업 임직원들이 싱가포르와 일본보다 더 깊이 있는 질문을 해 굉장히 놀라고 있다”며 “앞으로도 자주 방문해 기술 논의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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