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들이 탄산음료 대신 즐기는 건강음료로 유명한 콤부차(Kombucha)가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의 공복 혈당 수치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미국 조지타운대 댄 메렌스타인 교수와 링컨 네브래스카대 로버트 허킨스 교수팀은 영양학 저널 ‘프런티어스 인 뉴트리션’(Frontiers in Nutrition)에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소규모 시험적 임상을 진행한 결과 콤부차의 공복 혈당 수치 강하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당뇨병 환자 12명을 2개 그룹으로 나눠 4주간 한 그룹에는 매일 시중에서 판매되는 콤부차 240mL를, 다른 그룹에는 위약 음료를 마시게 했다. 이후 2개월이 지난 뒤 각 그룹에 콤부차와 위약 음료를 바꾸어 4주간 마시게 했다. 연구 참가자들은 자신이 마시는 음료가 무엇인지 몰랐다.
연구팀은 각 단계 연구를 시작할 때와 4주간 복용이 끝난 후 공복 혈당 수치를 측정했다. 식단 변동에 따른 영향을 제한하기 위해 먹는 음식에는 관여하지 않았다.
그 결과 콤부차를 4주간 마신 직후 측정한 평균 공복 혈당 수치는 164㎎/dL에서 116㎎/dL로 약 50㎎/dL 낮아졌다.
반면 위약 음료를 마셨을 때는 162㎎/dL에서 141㎎/dL로 소폭 떨어져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미국 당뇨병 협회(ADA) 가이드라인은 공복 혈당 70~130㎎/dL을 유지할 것을 권장한다.
조지타운대 차가이 멘델슨 박사는 “이 결과는 일반적인 음료가 당뇨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예비적 증거를 제시한다”며 “대규모 임상 시험을 통해 콤부차의 혈당 강하 효과에 대한 더 확실한 답을 얻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리보핵산(RNA)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콤부차의 발효 미생물 구성도 조사했다. 그 결과 콤부차는 주로 유산균과 초산균, 효모의 일종인 데케라(Dekkera)로 구성돼 있으며 각 미생물은 거의 동일한 비율로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진행한 허킨스 교수는 “여러 제조업체의 다양한 콤부차 브랜드 연구 결과 미생물 구성과 양은 약간씩 달랐으나 중요 박테리아와 효모는 재현성이 높았고 기능적으로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박테리아와 효모로 발효시킨 콤부차가 건강음료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그간 효능에 대한 증거는 제한적이었다고 부연했다.
콤부차 발효 과정에서는 탄산과 프로바이오틱스가 생성돼 마실 때 청량감이 들고 소화 작용과 위장 건강을 돕는다. 이에 콜라나 사이다 같은 탄산음료를 대체할 건강음료로 주목받고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도 2021년 한 라이브 방송을 통해 콤부차를 마시는 모습을 공개했다. 미국 유명 배우 기네스 팰트로와 팝스타 마돈나 등도 콤부차를 즐겨 마시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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