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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의학
폭염에 더 취약한 만성질환자, 건강관리 어떻게 해야할까
뉴스1
업데이트
2023-08-03 09:40
2023년 8월 3일 09시 40분
입력
2023-08-03 09:39
2023년 8월 3일 09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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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 기온이 35도에 이르는 무더위가 이어진 2일 열화상카메라로 본 서울 중구 동자동 쪽방촌에서 한 어르신이 더위를 견디고 있다. 온도가 높을수록 붉은색으로 나타나며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은 곳은 푸른색으로 나타난다. 2023.8.2/뉴스1
역대급 폭염에 1일 하루동안 온열질환자가 89명 발생해 응급실로 이송됐고, 이 중 2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2일 오후 질병청이 공개한 ‘2023년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현황’을 보면 1일 하루 온열질환자는 89명 발생했다. 이는 국내 온열질환 표본감시에 참여하는 의료기관 응급실 504곳에서 집계한 결과다. ⓒ News1
ⓒ News1
폭염이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리면서 노약자는 물론 고혈압, 심장질환,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에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폭염 상황에서 기저질환이 더 악화될 수 있어서다.
온열질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2023년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신고현황’(2일 기준)에 따르면 올해 5월20일 이후 현재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1284명이며 추정 사망자는 16명으로 집계됐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유행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코로나19와 온열질환 증상을 구별하기 어려운 문제도 생긴다. 여러모로 신경 쓸 게 많은 올여름, 올바른 건강관리법을 알아두는 게 좋다.
특히 혈관이 확장되는 여름에는 상대적으로 혈압이 낮아진다. 고혈압 환자에게 혈압 하강은 꼭 좋은 일이 아니다.
혈관이 확장됐는데 자세에 변화가 생기면 혈압이 달라지고, 그로 인해 어지러움이 생기는 ‘기립성 저혈압’이 유발된다.
기립성 저혈압은 심한 경우 실신이나 낙상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평소 혈관 확장제 성분이 든 감압제를 먹고 있다면, 기립성 저혈압 발생 가능성이 더 크다.
김대희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고혈압 환자면 30도 이상 고온다습한 날씨가 계속될 때 장시간의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게 좋다. 이는 사우나나 온탕에 들어갈 때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우리 몸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땀을 흘린다. 그런데 땀을 많이 흘린 상태에서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지 않으면 탈수가 와 혈액량이 줄어든다.
그 결과 심장은 혈압을 유지하고 전신에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더 빨리 그리고 더 세게 뛴다. 또 혈액이 농축돼 혈전이 발생할 위험도 증가한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을 앓은 병력이 있는 환자나 심기능이 떨어져 있는 심부전 환자, 심혈관질환 위험성이 높은 환자라면 폭염을 피하는 게 상책이다.
김 교수는 “심장병 환자들은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면 체내 혈액량이 감소하고 전해질 균형이 깨져 맥박수가 올라가거나 부정맥이 발생할 수 있어 한낮 외출은 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아침이 낮보다 선선해서 나가기 좋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아침 외출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 교감신경은 우리가 자는 동안 작용이 줄었다가, 잠에서 깨면 활성화되기 시작한다.
아침은 심장에 가장 큰 부담을 줄 수 있는 시간이다. 가급적 아침보다는 저녁 시간을 이용해 야외활동을 하는 게 권장된다.
폭염 속 심장질환을 예방하려면 물을 수시로 마셔야 한다. 지나치게 많은 수분이 빠져나갔다면 수분과 더불어 소량의 전해질도 함께 보충하는 게 좋다.
김 교수는 “체중의 4~5% 정도 탈수가 일어나면 인체 기능은 물론, 운동 능력도 현저히 저하된다. 체중의 1.9% 정도 체액이 손실된 상태에서는 지구력이 10%가량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뿐만 아니라 혈장량이 줄고 체온 조절 기능이 떨어져 심각한 열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물을 150~200㎖ 정도 적은 양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게 좋다.
한꺼번에 600㎖ 정도의 많은 수분을 섭취하면 위에서 흡수되는 양이 너무 많아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호흡이 제한되거나 메스꺼움을 느낄 수도 있다.
커피나 녹차는 오히려 이뇨 작용을 촉진해 체내 수분을 빼앗을 수 있다. 노인이나 만성질환자는 탈수나 갈증을 잘 못 느끼기도 해, 땀을 많이 흘렸다면 목이 마르지 않아도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심장질환이 있다면 날씨가 선선할 때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게 도움 된다. 빨리 걷기 운동은 주 3~5회씩 30~60분간 하는 게 좋다.
운동 중 가슴을 조이는 통증이나 어지러움, 실신 또는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나면 꼭 병원에 내원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증상을 방치할 경우 위험한 상황까지 이어질 수 있다.
운동 후 덥다고 급히 찬물 샤워를 하면 확장됐던 혈관이 갑자기 수축해 심장으로 가는 혈액량이 줄어 심장병이 악화될 수 있다.
또 동맥경화반이 갑자기 파열돼 생기는 ‘급성 심근경색’으로 심정지가 일어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심장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충분히 잠을 자고 쉬어야 한다.
당뇨와 고혈압이 있다면 심장질환 위험도가 높아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정기적으로 측정하며 관리해야 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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