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78.6% 코로나 자연면역 보유…고령층 숨은감염 늘어

  • 뉴시스
  • 입력 2023년 8월 9일 10시 05분


질병청 3차 항체조사 결과 발표…숨은감염 19.1%
"접종과 감염 지속…바이러스 중증화율 떨어져"
미접종자, 접종자보다 재감염 위험 2~3배 높아

코로나19 겨울철 재유행 이후 우리 국민 10명 중 약 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자연면역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진단검사로 확진되지 않고 감염된 ‘숨은 감염자’ 비율은 19.1%다. 특히 50세 이상 고령층에서 미확진 감염 사례가 늘었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한국역학회 등과 함께 진행한 ‘지역사회 기반 대표 표본 코로나19 항체양성률 3차 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이는 겨울철 재유행 이후인 3월27일부터 4월15일까지 전국 17개 시·도 5세 이상 주민 9798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항체검사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것이다.

그 결과 감염을 통해 얻은 자연면역과 백신으로 얻은 인공면역을 합친 전체(S) 항체양성률은 99.2%로 지난해 12월 실시한 2차 조사 때의 98.6%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 중 자연감염(N) 항체양성률은 78.6%로 2차 조사 당시인 70%보다 8.6%포인트(p) 증가했다.

지역사회 미확진 감염률, 즉 검사를 받지 않고 감염된 비율은 19.1%로 1차(19.4%), 2차(18.5%)와 비슷했다.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은 백신 접종률이 낮은 5~9세 소아에서 94.1%로 가장 높았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65세 이상 고령층은 68.8%로 나타났다.

특히 50세 이상 고령층의 자연감염 항체양성률 및 미확진 감염률이 2차 조사 대비 증가했다. 50~64세 연령대의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은 77%로 2차 조사 대비 10.2%p, 65세 이상은 11.3%p 증가했다.

미확진 감염률은 50-64세 연령대에서 30.7%로 2차 조사 대비 3.8%p, 65세 이상은 21.1%로 2차 조사 대비 3.7%p 증가했다.

연구원은 “지속적인 백신 접종과 감염 등의 이유로 코로나19에 대한 전체 항체양성률이 높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오미크론 유행 이후 중증화율 및 치명률이 낮아진 요인 중 하나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항체가는 2회 이상 접종한 백신 면역군과 백신접종과 감염으로 얻은 복합면역군(하이브리드 면역) 모두 접종 후 시간이 경과하면서 감소했다.

백신 접종력과 코로나19 감염력 등 기초정보가 확인된 7430명의 코로나19 감염률은 59.3%, 2회 이상 재감염 추정 사례는 5.6%였다.

백신 미접종자의 경우 단가백신접종자에 비해 2.02배, 2가 백신 접종자에 비해 3.1배 높은 재감염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백신 접종자 및 감염자에서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지역 내 재감염 위험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백신 미접종자에서 상대적으로 감염 위험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사 결과에 대한 전문가 자문에 따르면 복합면역군의 면역 지속이 백신 면역군, 백신 미접종 자연감염군 보다 오래 유지되고 있어 재감염 위험도를 낮췄다”고 덧붙였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동절기 재유행에 대비해 올 10월 오미크론 XBB계열 기반 백신으로 전국민 접종을 추진 중이다.

질병청은 “시간이 흐르면 복합면역군을 포함한 모든 집단에서 면역 감소가 일어나기에 재감염의 위험은 여전히 상존한다”며 “중증화 예방을 위해 고령층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주의와 하반기 백신 추가접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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