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거주 중인 유일한 생존 독립유공자인 광복군 출신 오성규 애국지사(100·사진)가 고국인 한국에서 여생을 보내기 위해 귀국한다.
국가보훈부는 10일 “박민식 보훈부 장관이 정부 대표로 11∼13일 일본을 방문해 오 지사를 13일 국내로 모시고 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 대표단은 11일 도쿄로 가 오 지사를 위문하고 자녀들과 면담해 국내로 모시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정부 대표단의 방일은 2018년 아내가 별세한 뒤 아파트에 홀로 거주 중인 오 지사가 생의 마지막을 고국에서 보내고 싶다는 뜻을 보훈부에 밝히면서 이뤄졌다.
오 지사는 일제강점기 당시 ‘주태석’이라는 가명을 쓰며 중국 만주 봉천 소재 동광중학을 중심으로 비밀조직망을 만들어 항일운동을 펼쳤다. 일제에 조직망이 노출된 뒤에는 만주를 탈출해 광복군 제3지대에 입대했다. 오 지사는 1945년 5월 한미합작특수훈련을 받고 국내 진공 작전을 준비하다 광복을 맞았다. 광복 후에도 교민 보호 등을 위해 조직된 한국광복군 군사 특파단의 상해지구 특파단원으로 활동했고 이후 일본에 정착했다.
정부 대표단은 오 지사의 건강 상태를 확인한 뒤 귀국에 무리가 없으면 13일 오 지사를 국내로 모실 계획이다. 오 지사는 귀국 후 서울 강동구 둔촌동에 있는 중앙보훈병원 등 보훈 관련 시설에 머무르게 된다. 15일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 행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박 장관은 “조국을 위해 헌신한 지사님에게 무한히 감사드린다”며 “대한민국에서 본인의 소원대로 마지막 여생을 편안히 보내실 수 있도록 최고의 예우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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