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폐지 주워 모은 103만원 기부, 89세 남목섭씨 “어려운 청년 돕기를”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8월 14일 03시 00분


코멘트
80대 남성이 2년 동안 폐지 등을 주워 모은 돈을 어려운 청년들을 위해 기부했다.

강원 강릉시 포남1동에 사는 남목섭 씨(89·사진)는 11일 포남1동 주민센터를 찾아 현금 103만3000원을 건넸다. 남 씨는 “형편이 어려워서 공부를 포기해야 하는 젊은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기부금은 남 씨가 매일 자전거를 타고 포남동과 옥천동 일대를 다니며 빈 상자 등을 주워 마련한 돈이다. 남 씨는 하루 약 20kg 폐지를 주워 1000∼1400원씩을 모았다고 한다.

남 씨는 “나도 어려운 형편에서 자랐지만 아들을 공부시킬 때 장학금 혜택을 받는 등 주위의 도움을 받았다”며 “많은 돈은 아니지만 이렇게라도 조금은 갚고 싶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고령에 진폐 재해까지 있는 처지지만 건강이 허락하는 한 폐지 수집 일을 계속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103만원 기부#89세 남목섭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