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돼지 심장 이식 사례 이어
美연구진 확인… 한달 생존은 처음
국내선 췌도 이식 임상시험 앞둬
돼지의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해 정상적으로 기능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해 돼지 심장을 사람에게 이식한 데 이어 이번에는 뇌사자에게 돼지 신장을 이식했다.
미국 뉴욕대 랭곤헬스 메디컬센터 연구팀은 지난달 14일(현지 시간) 유전자 조작을 한 돼지 신장을 뇌사자에게 이식한 뒤 한 달여간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돼지의 신장이 사람의 몸속에서 한 달 이상 정상적으로 기능한 첫 사례다. 돼지의 신장을 이식받은 뇌사자는 정상적으로 소변을 배출했으며, 신장의 기능을 평가하는 지표인 크레아티닌 수치도 정상 범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9월까지 신장의 기능을 추적 관찰할 예정이다.
돼지는 인간과 가장 비슷한 크기의 장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사람에게서 급성 면역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유전자가 있다. 연구자들은 이 유전자를 제거한 유전자 조작 돼지로 이종이식 연구를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제넨바이오가 이종췌도 이식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다. 현재 환자를 모집 중으로 가천대 길병원에서 올해 4분기(10∼12월) 진행할 계획이다. 췌도는 인슐린을 분비하는 내분비 조직이다. 제넨바이오는 선천성 당뇨라 불리는 제1형 당뇨 환자에게 돼지의 췌도를 이식할 계획이다. 임상을 진행 중인 박정규 서울대 의대 교수는 “췌도를 시작으로 신장까지 이종장기 임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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