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소식]통증-수면장애… 폐암환자 사망률 높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8월 23일 03시 00분


은평성모병원 여창동 교수팀

여창동 호흡기내과 교수
여창동 호흡기내과 교수
폐암 진단 시 환자의 신체 기능과 정서 기능을 면밀히 분석하면 환자 예후 예측과 치료 성적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은평성모병원(병원장 최승혜) 폐암센터 여창동 호흡기내과 교수팀은 2017년 12월부터 2020년 12월 31일까지 가톨릭중앙의료원에서 폐암을 진단받은 환자 1297명을 대상으로 삶의 질과 폐암 생존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진단 당시 모든 환자에게 유럽암학회에서 활용하고 있는 ‘암 환자 삶의 질 설문’을 진행하고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폐암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에 대한 분석을 시행했다.

설문 항목은 크게 5가지 기능 영역(신체, 역할, 정서, 인지, 사회)과 9가지 증상 영역(피로, 메스꺼움과 구토, 통증, 호흡곤란, 불면증, 식욕부진, 변비, 설사, 경제적 어려움)으로 구성했다.

분석 결과, 기능 영역 중에서 신체 기능과 정서 기능 감소가 폐암 사망률과 관련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신체·정서 기능 저하와 높은 사망률의 연관성은 초기 폐암(1∼2기)과 진행성 폐암(3∼4기)에 관계없이 모든 병기에서 일관되게 나타났다. 기존에 폐암 예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잘 알려진 인자는 고령, 남성, 흡연자, 진행성 폐암, 소세포 폐암 등이었다.

신체 기능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폐암 증상으로는 암성 통증, 피로감, 호흡곤란이 확인됐다. 정서 기능 감소에 관련된 증상은 암성 통증, 피로감, 수면 장애였다. 이 밖에 경제적 어려움 역시 신체, 정서 기능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로 꼽혔다.

여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삶의 질 분석을 통해 폐암 환자의 예후를 예측하고 치료 성적을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모든 병기의 폐암 환자에서 신체, 정서 기능에 나쁜 영향을 주는 통증, 피로감, 호흡곤란, 수면 장애 등에 주목하고 증상을 적극적으로 완화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폐암 국제학술지 최근 호에 게재됐다.

#헬스동아#건강#의학#통증#수면장애#폐암#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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