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다녀온뒤 고열·허리통증”…혹시 급성 신우신염?

  • 뉴시스
  • 입력 2023년 8월 24일 11시 26분


수영장서 급성 신우신염 걸리는 경우 많아
여성 발병률, 남성의 10배…방치하면 패혈증

여름철 사람들이 많은 실내외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다가 신장이 세균에 감염되는 급성 신우신염에 걸리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물놀이를 다녀온 후 고열과 허리통증이 느껴지면 급성 신우신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신장은 우리 몸에 필요한 수분이나 나트륨, 칼륨, 칼슘, 마그네슘과 같은 전해질 등은 남겨두고 불필요한 노폐물 내보내 혈액 순환을 돕는다. 혈압 조절에도 관여한다. 혈압을 올리는 호르몬과 낮추는 호르몬을 모두 만들어 혈압을 정상으로 유지시킨다. 뼈를 튼튼하게 하는 비타민D를 활성화시키고, 적혈구를 만드는 호르몬을 생성해 빈혈도 억제한다.

그러나 신장에 이상이 생기면 체내에 노폐물이 축적돼 빈혈, 피로감, 구토, 식욕부진, 호흡곤란과 경련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수영장이나 목욕탕에서 신장이 세균에 잘 감염돼 급성 신우신염이 생길 수 있다.

백충희 서울아산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여성은 요도가 짧아 세균이 방광으로 잘 들어가기 때문에 남성보다 급성 신우신염 발생률이 10배 정도 높다”고 말했다.

급성 신우신염의 증상으로는 고열과 허리통증이 있다. 급성 신우신염으로 인한 허리통증은 골반 바로 위에서 느껴지는 일반 근육통에 의한 허리통증과 달리 척추와 맨 아래 갈비뼈가 만나고 신장이 자리하고 있는 늑골척추각 부위에서 느껴진다.

급성 신우신염의 원인이 모두 방광염은 아니지만, 방광염이 급성 신우신염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방광염의 대표 증상으로는 배뇨통, 빈뇨, 잔뇨감, 요절박, 아랫배의 불편감 등이 있다.

요로계는 요도부터 방광, 요관, 신장까지 구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방광염을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염증이 신장으로까지 올라가 고열, 허리통증, 구토 증상 등이 나타나는 급성 신우신염을 일으킨다. 방광염 증상이 있을 때는 오래 참지 말고, 병원에 방문해 항생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은 이유다.

급성 신우신염은 일찍 치료하면 2~3일 내 좋아지지만, 치료가 늦어지면 패혈증으로 진행될 수 있어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패혈증은 피 속에서 균이 자라는 병으로 사망률이 50% 이상에 달한다.

급성 신우신염 등 요로감염을 반복적으로 앓은 경우 만성 신우신염으로 진행할 수 있다. 백 교수는 “만성 신우신염은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초음파 검사를 해보면 신장의 피질에 흉터가 생겨 신장이 울퉁불퉁하게 보인다”면서 “이 경우 신장 기능이 저하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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