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좀비’ 정찬성(36·사진)이 은퇴를 선언했다. 종합격투기에 데뷔한 지 16년 만이다. 정찬성은 27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225 대회 페더급 경기에서 맥스 홀러웨이(32·미국)에게 3라운드 KO패를 당한 뒤 패자(敗者) 인터뷰를 통해 은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옥타곤(8각의 링) 위에서 진행된 인터뷰 때 떨리는 목소리로 “그만할게요”라며 말문을 연 뒤 “나는 챔피언이 목표인 사람이다. 3등, 4등, 5등 하려고 격투기를 한 게 아니다. 상위 랭커를 못 이겼으니 그만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런 뒤 정찬성은 링 위에 글러브를 가지런히 놓고 큰절을 하듯 엎드린 채 어깨를 들썩이며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정찬성은 경기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도 “모든 걸 이루진 못했지만 충분히 이룰 만큼 이뤘다. 더 바라는 건 욕심 같아 멈추려 한다”는 글을 남겼다.
2007년 종합격투기에 데뷔한 정찬성은 17승 8패의 전적을 남겼다. 정찬성은 세계 최고 레벨의 종합격투기 무대 UFC에서 타이틀 매치를 두 차례 치른 유일한 한국 파이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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