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임기 여성의 적’ 자궁근종…“무증상 많아 더 위험하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9월 3일 17시 06분


대부분 무증상…난임·불임 유발 우려
1년에 한 번 이상 초음파 검진 필요

자궁에 발생하는 가장 흔한 양성 종양인 자궁근종은 가임기 여성에게서 매우 흔하지만 무증상인 경우가 많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난임과 불임을 유발할 수도 있어 1년에 한 번 이상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5년 간(2017~2021년) 국내 자궁근종 환자 수는 매년 12%씩 증가해 2021년 기준 60만 명에 달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가장 많았고 50대, 30대가 뒤따랐다.

자궁근종은 자궁 내 근육 세포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등의 영향을 받아 성장이 촉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임기 여성 3명 중 1명꼴로 발생한다. 특히 35세 이상 여성 중 40~50%에서 발견된다.

자궁근종은 자궁에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자궁 내막 근처에 생기는 ‘점막하 근종’, 자궁 장막층 아래 생기는 ‘장막하 근종’, 자궁 근층에 발생하는 ‘근층 내 근종’으로 나뉜다.

자궁근종이 생겨도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절반 이상이여서 주의해야 한다. 증상이 있는 경우에도 자궁근종의 크기와 위치, 수 등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정민형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궁근종을 갖고 있는 여성에게는 비정상 자궁출혈, 빈혈, 골반통, 요통, 배뇨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무증상인 경우도 많다”며 “늦게 발견하거나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을 받지 않으면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거나 난임과 불임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자궁근종 발병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가족력이 있으면 발생 위험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른 초경, 고령 임신, 비만, 당뇨병, 고혈압, 알코올 등도 위험 인자로 꼽힌다.

자궁근종 치료는 크게 생식샘자극호르몬분비호르몬 작용제 등 약물 치료와 자궁근종절제술·자궁적출술 같은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치료법은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연령, 폐경 여부, 증상의 유무와 정도, 추후 임신을 고려하는지 여부 등 개인별 상황을 고려해 결정하게 된다.

최근에는 환자의 부담을 줄이고 자궁을 보존하기 위한 ‘하이푸(HIFU) 시술’, ‘자궁동맥색전술’ 등의 시행이 늘고 있다. 하이푸 시술은 절개와 자궁 적출 없이 고강도 초음파 에너지를 한 점에 모아 발생하는 열에너지로 종양의 괴사를 유도한다. 정 교수는 “하이푸 시술은 수술이나 시술로 인한 상처와 흉터가 남지 않고 회복이 빨라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자궁근종이 빠르게 자라지 않고 특별한 증상을 유발하지 않는다면 정기 검사를 통해 자궁근종의 크기나 수 등 상태를 지켜본다. 자궁근종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정기적으로 산부인과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다. 생리를 시작한 여성이라면 1년에 한 번 이상 정기 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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