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부설 화정평화재단 이사장을 지낸 이채주 전 동아일보 주필(사진)이 4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고인은 1958년 서울신문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1962년 동아일보로 옮겨 경제부장, 외신부장, 동경지사장, 출판국장, 편집국장, 주필을 지냈다. 일민문화재단과 인촌기념회 이사를 역임했다.
고인은 전두환 정권의 이른바 ‘보도지침’이 있던 1983년 5월부터 3년 8개월 동안 편집국장으로 재직했다. 가택연금 중이던 김영삼 전 대통령이 정치민주화를 요구하며 단식을 하던 1983년 6월, 언론은 김영삼의 이름도, 단식이란 말도 쓰지 못했다. 하지만 당시 동아일보는 ‘YS 단식 23일 만에 중단’ 기사를 내보냈다. 고인은 1985년 2월 총선 당시 보도지침을 여러 차례 따르지 않았고, 그해 8월 국가안전기획부로 연행돼 장시간 조사를 받으며 고초를 겪기도 했다.
고인은 2008∼2017년 화정평화재단 이사장을 지내며 국제 관계 개선에도 힘을 쏟았다. 일본 아사히신문, 중국 국책 연구기관인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과 한중일 포럼을 수차례 열었다.
유족으로는 부인 방효석 씨와 아들 석호 베리타스캐피탈 대표이사, 준호 신화씨엔에스 대표이사, 제호 기아 과장이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발인은 6일 오전 11시 반. 02-2258-5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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