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 보호 비정부기구(NGO)인 ‘아프리카 파크’가 여의도 면적의 27배에 달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세계 최대 코뿔소 농장 ‘플래티넘 라이노’를 인수했다고 4일(현지 시간) 밝혔다. 아프리카 파크는 이 농장에서 키우던 멸종위기종인 남부흰코뿔소 2000여 마리를 향후 10년간 자연으로 돌려보내겠다고 밝혔다.
이날 아프리카 파크는 “남아공 정부의 지원, 긴급 모금 등을 통해 농장과 코뿔소를 모두 사들이기로 합의했다”며 “10년 내 코뿔소들을 안전하게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남아공 노스웨스트주(州)에 있는 이 농장의 규모는 여의도(2.9km)의 약 27배인 78km다. 세계적 희귀 동물인 남부흰코뿔소를 집중적으로 사육하고 있다.
남아공의 유명 환경 보호론자인 존 흄은 남부흰코뿔소 등을 밀렵꾼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1억5000만 달러(약 2000억 원)를 들여 이 농장을 만들었다. 경비 인력만 100명에 달한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방문객 급감 등으로 재정난이 심해지자 흄은 올 3월 1000만 달러에 농장을 내놓았다. 당시 그는 “호화 요트를 사는 대신 코뿔소 멸종을 막기를 원하는 억만장자가 농장을 샀으면 좋겠다”고 밝혔으나 NGO가 최종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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