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코로나 이후 고혈압 환자 늘어… 매년 검진 받아야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9월 7일 03시 00분


임상현 가톨릭대 의대 순환기내과 교수

임상현 가톨릭대 의대 순환기내과 교수
임상현 가톨릭대 의대 순환기내과 교수
고혈압은 고령일수록 환자가 많지만 성인 3분의 1 이상이 갖고 있는 흔한 만성질환이다, 그런데 고혈압과 같은 기저 질환을 지니고 있는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을 때 중증도가 높아지고 사망률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유행하는 동안 심뇌혈관 질환이나 만성 콩팥병 등 고혈압에 의한 합병증이 증가했다. 또 같은 고혈압 환자라도 혈압 조절이 잘되지 않는 경우에 예후가 더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에선 고혈압이 없던 사람이라도 코로나19에 감염되면 고혈압 발생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감환자와 비교해서도 새로운 고혈압 발생이 많았고, 특히 노인, 남성을 비롯한 기존 동반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서 더 흔했다. 이는 코로나19 감염이 고혈압의 병인이 됐을 수 있으나 감염으로 인한 활동 제한, 잘못된 식단, 콩팥 손상, 광범위한 염증 반응 등이 원인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코로나19에서 회복된 뒤 고혈압을 모니터링하고, 이를 발견하면 적극적으로 치료 및 관리해야 한다. 이미 고혈압을 앓고 있다면 코로나19 감염에 유의하고, 철저한 혈압 관리 및 합병증 예방에 힘써야 한다.

2021년 우리나라 고혈압 인지율은 71.2%, 치료율은 66.9%, 유병자의 조절률은 50.4%였다. 과거보다 인지율과 치료율은 약간 개선됐으나 20, 30대는 여전히 인지율이 떨어지고, 치료율도 25% 미만으로 낮은 수준이다. 심뇌혈관 질환에 미치는 위험성 및 장기 손상 등을 고려할 때 20, 30대는 적극적인 혈압 측정 및 정기검진이 필요하다. 그리고 고혈압 환자의 경우 무증상 장기 손상 및 동반 질환을 확인하기 위해 기본 검사를 반드시 시행해야 하며, 기본 검사는 1년에 한 번씩 반드시 시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혈압 측정이다. 물론 우리의 일상이 코로나 이전으로 거의 회복되기는 했으나, 신체 활동의 감소 및 배달음식 섭취로 인한 비만 인구의 증가와 코로나19 감염 후 고혈압 발생 등으로 고혈압 인구가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치료받는 고혈압 환자나 정상 혈압을 가진 성인도 규칙적으로 혈압 측정을 해야 하고, 필요한 경우 병원에 방문해 조기 진단 및 치료가 필요하다. 결국 항고혈압제를 복용해 혈압을 떨어뜨리는 것만이 고혈압으로 인한 합병증인 심뇌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길이다.

더불어 지난해 질병관리청에서 발표한 심뇌혈관 질환 예방관리를 위한 9대 생활 수칙을 실천하자. 식단 조정 및 열량 조절을 통한 건강한 식습관, 규칙적인 운동 및 스트레스 관리 등 생활 습관 교정을 병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포스트 코로나 시기 20, 30대부터 적극적인 혈압 측정을 통한 고혈압 진단과 함께 정기적 건강검진 및 적절한 혈압관리로 심뇌혈관 질환의 예방에 힘써야 할 시기다.

#고혈압#만성질환#심뇌혈관 질환 예방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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