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장학재단인 관정이종환교육재단을 설립한 이종환 전 삼영화학그룹 회장(사진)이 13일 오전 1시 48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9세.
1924년 경남 의령에서 태어난 이 전 회장은 마산고를 졸업한 뒤 1944년 일본 메이지대 경상학과에 입학했다. 대학 2학년 때 학병으로 끌려가 학업을 마치지 못했고 소련과 만주 등을 오가며 사선을 넘나들다가 광복을 맞았다.
이 전 회장은 1958년 플라스틱 양동이 등을 만드는 삼영화학공업사를 창업해 삼영중공업 등 10여 개 회사를 계열사로 둔 삼영화학그룹으로 발전시켰다. 2002년 4월 관정이종환교육재단을 설립했고 “벌 때는 천사처럼 못 했어도 쓸 때는 천사처럼 하겠다”며 최근까지 약 1조7000억 원을 재단에 쾌척했다. 재단은 매년 국내외 장학생 1000명에게 150억 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아시아 최대 장학재단으로 자리매김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 기부왕’에 뽑히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장남인 이석준 ㈜삼영 대표이사 회장을 비롯해 2남 4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5일 오전 8시 30분이다. 02-2072-209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