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성병의 일종인 ‘매독’ 환자가 올해 들어 벌써 1만 명을 넘어서 역대 최다였던 작년보다 더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인접 국가에서 발생한 매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방역 당국에선 관리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13일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의 감염병 발생동향조사를 인용해 올해 들어 이달 3일까지 보고된 일본 매독 환자가 1만110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2000여 명 늘었다고 보도했다.
일본 내 매독 진단 환자 수는 2013년 1000명을 넘어선 뒤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는 1만3228명으로, 1999년 이후 처음으로 1만명을 돌파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지역별 매독 환자 수를 보면 도쿄가 2490명으로 가장 많았고, 오사카가 1365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아이치현이 590명, 후쿠오카현이 588명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20∼50대에 거쳐 고루 분포됐으며, 여성은 20대 초반에서 많이 발생하는 경향을 보였다.
요미우리신문은 매독 환자가 급증한 이유에 대해 성매매 또는 SNS를 통해 만난 이들과의 성관계 증가 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고 전문가들의 분석 내용을 전했다.
하지만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성병 전문의는 일본내에 479명에 불과하다. 특히 인구가 약 84만6000명에 이르는 야마나시현에는 아예 단 한 명도 없다. 이에 매독 등 성병 관련 의료체계가 붕괴 될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매독은 스피로헤타과에 속하는 세균인 트레포네마 팔리듐균에 발생하는 세균성 감염증으로 주로 성관계에 의해 전파되며 초기에는 증상이 없거나 증상이 있다가도 곧 사라지는 일이 있어 알아채지 못해 타인에게 확산시킬 우려가 있다. 세계적으로는 매년 600만명 이상이 감염되는 성병이다.
한편 국내에서는 지난해 매독 환자가 2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거리두기 완화 등 방역조치 완화로 경각심이 풀어지면서 성접촉이 늘어난 것을 매독 발생 신고 건수 증가의 주원인으로 보고 있다. 한 전문가는 “인터넷 성매매, 해외여행 등 불특정 한 성적 접촉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질병관리청이 발간한 성매개감염병 관련 월간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국내 매독 누적 환자는 최근 6개월간 201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189건 대비 10%가량 증가했다. 이에 방역 당국은 매독 관리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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