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 삭고 내려앉는 당뇨환자, 다 이유가 있었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9월 18일 10시 19분


당뇨병 치주염 염증촉진·잇몸건강 악화
정기검진 스케일링으로 꾸준 관리해야

당뇨병은 치주염의 염증 반응을 촉진하고 잇몸뼈를 흡수시켜 잇몸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 치주염으로 한 번 파괴된 치주 조직은 되돌릴 수 없어 당뇨병 환자도 정기 검진과 스케일링을 통해 꾸준한 관리해야 한다.

18일 경희대병원에 따르면 치주 질환은 치아를 둘러싼 잇몸이나 잇몸뼈와 같은 치주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치아 표면에 쌓인 음식물 찌꺼기를 제때 관리하지 않아 구강 내 세균이 증식하면서 발생한다.

치주 질환의 위험 인자로는 흡연, 전신질환, 스트레스, 유전, 영양 상태 등의 복합적인 작용이 꼽힌다. 지속적인 염증은 치주 조직의 파괴를 가져오는 치주염으로 발전해 결국 발치로 이어진다. 당뇨병도 치주 조직을 망가뜨리는 요인 중 하나다.

홍지연 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교수는 “당뇨병의 혈중 고혈당 상태(고혈당증)는 단백질과 지방의 당화와 산화를 유발하고, 최종당화산물(AGEs)을 축적해 여러 합병증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며 “당뇨병이 치주염의 염증 반응을 촉진하고 잇몸뼈를 흡수시켜 잇몸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대로 치주염이 당뇨병과 합병증을 악화시키는 위험 인자로 작용한다는 보고도 있다”며 “치주염이 심한 경우 염증성 물질이나 세균성 산물이 구강 내 염증 부위에서 증가한 혈류를 통해 전신으로 퍼져나가 인슐린의 작용을 방해하고 당뇨병으로 인한 대사장애가 악화될 수도 있다”고 했다.

당뇨병이 있으면 치과 치료를 하지 못 한다는 생각에 미루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라도 혈당이 적절히 조절된다면 대부분의 치과 치료를 무리 없이 받을 수 있다.

만약 혈당 조절이 되지 않는다면 내과와의 협진을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혈당을 안정시켜 치과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당뇨병과 심각한 치주염이 동반돼 있다면 치주질환의 치료와 예방은 구강 건강 개선뿐 아니라 혈당 조절의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어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홍 교수는 “많은 분들이 치주염으로 잇몸 치료를 받고 나면 완치돼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거나, 치료를 한 번 받고 나면 다시 문제가 생길 때까지 치과에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치주염은 만성질환으로, 한 번 파괴된 치주 조직은 돌이킬 수 없어 정기적인 검진과 스케일링을 통해 꾸준한 유지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뇨 환자뿐 아니라 치주염이 있다면 올바른 칫솔질이 중요하다. 잇몸이 약할 경우 치아와 잇몸의 경계부에 칫솔모를 비스듬히 45도로 두고 가벼운 압력으로 진동을 주듯 짧고 부드럽게 움직이며 음식물 찌꺼기를 털어내는 칫솔법이 효과적이다.

칫솔을 선택할 때, 칫솔 머리의 크기는 치아 2~3개를 덮을 정도가 적당하고 잇몸 상태에 따라 보통 또는 부드러운 칫솔모를 선택하면 된다. 치실이나 치간 칫솔과 같이 치아 사이를 청결히 할 수 있는 보조기구도 꼭 같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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