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블루베리를 생과일이 아니라 냉동 블루베리로 사서 주스로 갈아 먹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렇게 냉동을 사서 갈아 먹어도 괜찮을까? 영양소가 줄어드는 건 아닐까?
영양학적으로 블루베리의 핵심 성분은 안토시아닌이다. 블루베리를 보라색, 연보라색으로 보이게 하는 성분이다. 시드니의 뉴사우스웨일스대 연구진이 블루베리를 냉동, 냉장, 건조했을 때 이 핵심 영양소가 어떻게 바뀌는지 살펴봤다. 생과일 때는 g당 7.2mg 전후이던 안토시아닌 함량이 냉장 보관 2주째 5.7mg, 건조 시 4.3mg으로 감소했다. 반면 얼렸더니, 냉동 한 달째 약 8.1mg, 3개월째 7.9 mg 전후로 생과 때보다 오히려 증가했다.
그렇다면 블루베리 외에 다른 과일이나 채소는 어떨까? 라즈베리의 경우 핵심 성분인 폴리페놀 함량이 생과일 때 kg당 200mg이다가 냉동 시 350mg로 증가했다. 반면 당근의 베타카로틴은 냉동 보관 3개월째부터 현저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영양소별로 다르기 때문에 냉동 채소와 과일은 보존 기간이 짧은 블루베리, 딸기, 망고, 바나나 등을 오래 편하게 먹고 싶을 때 필요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냉동 채소, 과일을 구입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 제품 봉지에 식품 유형이 ‘과채가공품’이라 적혀 있으면 세척 후 급속 냉동을 한 것이기 때문에 씻지 않고 먹어도 된다. ‘농산물’로 표기돼 있다면 세척해야 한다. 아무것도 안 적혀 있을 때는 가급적 씻어 먹도록 한다. 흐르는 물에 30초 정도 가볍게 씻으면 된다. 너무 오래 씻으면 수용성인 안토시아닌이 녹아 나온다.
해동한 것을 재냉동하는 것은 금물이다. 해동 과정에서 미생물이 급격히 늘어나는데, 다시 얼렸다 녹이면 미생물이 더 많이 생겨서 섭취 시 배탈이 날 수 있다. 재냉동을 막으려면 구입 직후 한 번 먹을 분량인 20∼30알 정도를 밀폐된 봉지에 소분하도록 한다.
블루베리를 우유와 갈아 먹는 경우가 많은데, 우유보다는 오트밀크같이 통곡물로 만든 대체 우유를 추천한다. 이탈리아 로마의 한 항산화 연구소에서 블루베리와 우유의 궁합을 연구했다. 한 그룹은 블루베리와 물을, 다른 그룹은 블루베리와 우유를 섭취하게 하고 1시간, 2시간, 5시간 후 혈액을 채취했다. 물과 함께 섭취한 그룹의 혈액에서는 항산화 물질이 급증했지만, 우유 그룹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또 물과 블루베리를 먹었을 때는 1시간 이내에 항산화력이 솟구치고 5시간 뒤에도 상승 상태가 유지됐지만, 우유의 경우는 항산화력이 지속되지 않고 떨어졌다. 이 실험 하나로 단정 짓기는 힘들지만, 블루베리는 우유보다 물과 함께 먹었을 때 항산화 효능이 더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물만 넣어서 갈아 먹으면 심심하니, 오트 밀크나 아몬드 밀크를 이용하자. 이들은 블루베리와 식치 궁합도 좋다.
정세연 한의학 박사는 음식으로 치료하는 ‘식치합시다 정세연 한의원’을 운영하면서, 유튜브 ‘정라레 채널’을 통해 각종 음식의 효능을 소개하고 있다. 10월 기준 채널 구독자 수는 약 85만4000만 명이다.
※정세연 원장의 ‘냉동 블루베리 그냥 먹으면 안되는 이유! 블루베리와 함께 먹으면 좋은 음식’ (https://youtu.be/-wqI1ms2kgA?si=ROMw4-uXDuGloFM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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