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장기’ 신장, 손상되면 회복불가…“정기검진 필수”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24일 10시 25분


하루 소금섭취량의 2배이상 먹는 한국인
"만성질환 관리해 만성콩팥병 예방해야"

콩팥(신장)이 3개월 이상 손상되면 만성 콩팥병(만성 신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 초기 증상이 거의 없고 한 번 나빠진 신장은 다시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저염식과 고혈압·비만 등 만성질환 관리로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2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만성 콩팥병 환자는 2017년 20만 3978명에서 2021년 27만 7252명으로 5년 새 36% 증가했다.

만성 콩팥병은 다양한 원인으로 신장에 병변이 발생해 사구체 여과율(혈액여과 기능)이 감소되는 질환이다.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다. 김지은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보통 만성 콩팥병을 인지하고 병원에 방문했을 때는 콩팥 기능이 30% 이하로 떨어진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신장이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3개월 이상 손상이 갈 경우 만성 콩팥병이 발생할 수 있다. 만성 콩팥병은 사구체 여과율에 따라 1기에서 5기로 나뉜다. 콩팥 기능을 잃게 되는 말기 신부전(만성 콩팥병의 5단계)으로 진행되면 투석(透析) 치료 또는 콩팥이식 등 신(腎) 대체 요법을 받아야 한다.

만성 콩팥병의 증가 원인으로는 고혈압, 당뇨, 비만 등 만성질환 환자 수 증가와 고령화로 인한 콩팥 기능 저하 등이 꼽힌다.

만성콩팥병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거의 모든 장기에서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난다. 만성 피로·감각 장애, 신경계 증상, 고혈압·동맥경화와 같은 심혈관계 증상을 비롯해 폐부종, 식욕 감퇴, 구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김 교수는 “장기간 수면 중 소변 횟수 증가, 단백뇨, 혈뇨 등 소변에 있어 변화가 생겼다면 만성 콩팥병을 의심하고, 하루빨리 전문의의 진료를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만성 콩팥병 진단을 위해서는 혈액검사, 소변검사 등 관련 검사들이 진행된다. 만성 콩팥병 1~2단계의 경우 원인 질환인 당뇨, 고혈압, 비만 등을 집중적으로 치료하며 3단계부터는 콩팥 기능 소실을 최대한 늦추는 것을 목표로 약물 치료를 진행한다.

약물 치료와 더불어 저염·저단백과 같은 식단 조절을 해야 한다. 한국인은 대한의학회에서 권고한 하루 소금 섭취량인 6g(약 1티스푼 정도)의 2배 이상(12~24g)을 섭취하고 있다. 현재까지 한번 나빠진 신장을 다시 건강하게 만드는 치료법이 없어 만성 콩팥병을 예방하기 위한 만성질환 관리도 중요하다.

김 교수는 “만성 콩팥병과 관련된 위험 인자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경우 투석을 늦출 가능성이 3배씩 증가하고, 반대로 위험인자를 관리하지 못할 경우 투석을 받아야 확률이 3배가 증가하게 된다”면서 “그만큼 위험인자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만성 콩팥병을 예방하려면 적절한 식이·운동·약물요법을 철저히 해 만성질환 발생을 예방하고, 정기적인 소변 검사와 혈액 검사를 통해 만성 콩팥병과 관련된 질환 또는 합병증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특히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의 경우 꾸준한 운동과 체중 조절, 기존에 복용하고 있는 약이 있다면 빼놓지 않고 먹어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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