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국민 5명 중 1명 ‘65세이상’
이동장애 있으면 노쇠위험 3.8배↑
노쇠 전 단계서 ‘삶의 질’ 관리해야
우리나라가 오는 2025년 국민 5명 중 1명 이상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전망인 가운데, 중증 이동 장애가 노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쇠는 노화와 질병의 축적으로 기능이 감퇴해 스트레스에 취약해진 상태를 말한다.
26일 대한근감소증학회에 따르면 김미지 경희대 융합의과학과 교수팀(한국노인노쇠코호트사업단 연구 책임자)이 전국 10개 병원을 통해 만 70~84세 노인을 대상으로 6년간 노쇠 실태를 분석한 3차 추적 조사 결과 이동 장애가 있는 경우 전 노쇠나 노쇠에 빠질 위험성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3.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쇠는 생활 습관이 불규칙하거나 질병, 약제 복용이 관리되지 않고 신체 활동이 저하되면 노쇠 위험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신체적·인지적 기능 저하가 특징이며 사회적 고립을 유발하고 일상생활 활동 수행 능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같은 나이더라도 노쇠의 정도가 사람마다 다르다.
연구팀은 노쇠 기준 5가지(의도하지 않은 체중 감소 및 보행 속도 저하·활력 감소·근력 감소(악력)·신체 활동량 감소) 중 3가지 이상에 해당하면 노쇠, 1~2개에 해당하면 전 노쇠, 1개도 해당하지 않으면 건강하다고 판단했다.
연구 참여자는 2016년 1559명에서 지난해 808명으로 감소했고, 과거 건강했던 사람(760명)이 노쇠해진 비율은 11.6%였다. 건강한 노인 10명 중 1명 이상이 6년 뒤 신체 기능이 급격히 떨어졌다는 의미다.
이동 장애를 갖는 경우 전 노쇠나 노쇠에 빠질 위험성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3.8배 높았다. 나이에 따른 노쇠 위험성은 1.09배 높았다. 여성은 남성보다 신체 활동이 적고 우울증에도 더 취약해 노쇠 위험성이 1.75배 더 높았다. 시골 거주자는 1.88배 더 높았다. 다양한 약물 복용, 사회 활동 저하, 씹는 능력 등도 노쇠의 위험요인으로 지목됐다.
전 노쇠 상태에 있는 경우 ‘삶의 질’이 노쇠 예방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연구팀은 “삶의 질이 좋다면 다시 건강해질 가능성이 4.91배 높았다”면서 “교육 수준이 높거나 계란 흰자 등을 통해 섭취할 수 있는 알부민 농도가 짙은 사람은 건강해질 가능성이 1.73배 높았다”고 말했다.
사회 활동이나 종교 활동도 다시 건강을 되찾는 데 효과적이다. 이번 조사 참여자 중 15%는 전 노쇠나 노쇠 상태에 있다가 신체 기능이 더 좋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2010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의 경우 새로운 노인 세대 가운데 회춘 추세가 확인되고 있다. 일본은 노인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2019년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28% 이상으로 늘어났다.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세계 1위 수준이다. 한국경제연구원 조사 결과를 보면 1970~2018년 한국의 고령화 비율 연평균 증가율은 3.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중 가장 빨랐다. 일본(2.9%)을 앞질렀다.
노쇠를 예방하려면 가능한 젊을 때부터 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운동, 금연, 절주, 스트레스 관리 등을 통해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노쇠가 진행된 경우라면 흔한 원인이 되는 근감소증이나 인지기능 감소, 우울, 불안, 수면장애 등에 대해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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