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약
전립샘비대증 복합제 임상 3상 성공
성호르몬 질환 주사제 개발 등… 치료제 시장 경쟁력 확보 집중
비만-당뇨 치료제는 투약 편의성에 초점… 미립구-리포솜 활용 약물 전달 시스템 연구
동국제약(대표이사 송준호)은 지속적인 R&D를 통해 독자적 핵심 기술 개발 및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전립샘비대증 복합제 개량 신약 임상 3상 성공과 일본 다케다제약의 전립샘암 치료제 ‘루프린주 3.75㎎’ 제네릭(복제약)의 생물학적 동등성 확보 등 최근 의미 있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전립샘비대증 복합제 개량 신약 ‘DKF-313’ 임상 3상 성공
동국제약은 전립샘비대증 복합제 개량 신약 ‘DKF-313’(코드명)의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하며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두타스테리드’와 ‘타다라필’ 복합제인 DKF-313은 전립샘 크기를 줄여주는 동시에 배뇨 장애 증상을 개선해 주는 이중 효과로 임상을 통해 각 단일제 대비 국제전립샘증상점수(IPSS) 개선 효과가 우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사용되는 전립샘비대증 치료제들이 전립샘 크기를 줄이는 약제와 전립샘비대증 증상을 개선하는 약제로 구분되는데 전립샘 크기를 줄이는 약제는 원인을 치료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효과를 나타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반면 증상을 개선하는 약제들은 근본 원인 치료는 어렵다는 한계가 있는데 이번 DKF-313은 원인을 제거하는 동시에 증상 개선이 가능해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치료제를 장기 복용해야 하는 질환의 특성상 1일 1회 1정 복용으로 환자의 편의성과 삶의 질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
2022년 유비스트 자료에 따르면 국내 전립샘비대증 치료제 시장은 약 5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의약품 시장분석 전문 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 규모는 연평균 8% 이상 성장해 2024년에는 약 4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동국제약은 연내 DKF-313에 대한 임상 3상 결과 보고서를 완료하고 품목 허가와 발매를 순차적으로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제품 개발이 완료되면 6년간 국내 독점권도 확보하게 돼 국내 시장에서의 지배력 확대는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로렐린데포주사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 완료
동국제약은 개발 난도가 높은 미립구 서방형 주사제 로렐린데포주사의 1개월, 3개월 제형을 개발 중이며 1개월 제형은 국내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을 완료하고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생물학적 동등성을 확보했다. 품목 허가 자료를 구비해 허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로렐린데포주사는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폐경전 유방암, 전립샘암, 중추성 사춘기 조발증에 월 1회의 투여만으로 높은 치료 효과를 나타내는 의약품이다. ‘생식샘자극호르몬 분비호르몬(GnRH)’ 조절로 성호르몬을 억제한다. 시상하부에서 분비되는 고활성 LH-RH(황체형성호르몬 유리호르몬) 합성 유도체인 초산류프로렐린이 주성분으로 지속적으로 투여하면 뇌하수체의 반응성을 저하시켜 각종 생식샘 자극 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하고 2∼4주 내에 혈청 에스트로겐 또는 테스토스테론 농도를 떨어뜨려 성호르몬 관련 질환에 우수한 효과가 있다.
동국제약은 늦어도 2025년까지 1개월 1회, 이후 3개월 1회 주사하는 로렐린데포주 제품을 내놓는다는 목표다. 그렇게 되면 개발 중인 전신성 항진균제 암포테리신B 주사제와 함께 동국제약 제네릭 부문의 주요 캐시카우(수익 창출원)로 성장이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동국제약이 로렐린데포주로 약 700억 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추정한다. 약 7000억 원에 이르는 글로벌 시장을 타깃한 암포테리신B 주사제까지 포함하면 향후 두 제품으로만 1500억 원 이상의 매출액을 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독자적 약물 전달 시스템(DDS) 플랫폼 원천 기술
동국제약은 약물 전달 시스템(DDS)에 있어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미립구 제제 기술은 체내에서 약물이 천천히 방출되는 약물 전달 시스템으로 1회 투여 시 수 주에서 수개월 동안 체내에서 약물을 안정적으로 방출한다. 약물의 투여 간격을 현저하게 늘림으로써 환자의 투약 편의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 로렐린데포주사를 비롯한 미립구 기반 제제 역시 제제 기술, 공정 및 생산이 까다롭고 어려워 오리지널 제품 특허 만료 이후 10여 년이 지나도록 생물학적 동등성을 확보한 제품이 국내외에 출시되지 못했다. 현재 전 세계에 판매 중인 로렐린데포 성분의 의약품은 모두 약효는 입증했으나 오리지널 대비 생물학적 동등성 자료는 없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동국제약은 초고난도 제제 기술을 완성해 로렐린데포주사의 생물학적 동등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리포솜 기술은 미립구와는 다른 특성을 가진 약물 전달 시스템이다. 리포솜을 통한 약물 전달 시 효과는 크지만 부작용 우려가 심한 약물의 독성을 감소시킬 수 있고 원하는 특정 조직으로만 약물을 표적 전달해 치료 효과를 현저하게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치료 효과가 높으나 난용성인 약물의 인체 적용에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기술이다. 동국제약은 리포솜 기술을 적용한 국내 최초 제네릭 진균 감염 치료제 연구를 진행 중이기도 하다.
예비 시험을 진행 중인 비만·당뇨 치료제에 DDS를 적용해 두 가지 개발 전략으로 접근하고 있다. 미립구 기반 제제 기술로는 환자의 투약 편의성을 현저하게 개선한 개량 신약을, 리포솜 기반 제제 기술로는 경구제를 개발하는 방향이다.
향후 이 같은 동국제약의 독보적인 DDS 기술을 연구 파이프라인에 확장, 적용함으로써 경쟁력 있는 퍼스트 제네릭이나 개량 신약, 신약 개발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일반적인 신약 개발은 개발 과정이 길고 성공 가능성 측면에서 위험 요인이 많지만 동국제약의 파이프라인은 기존의 약효 성분이나 물질 구조에 기능적인 가치 요소를 추가하는 형태로 개발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동국제약의 강점인 DDS를 활용해 환자를 위한 차별화되고 우수한 의약품을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약물 전달 시스템 원리
인지질 등은 한 분자 안에 물을 싫어하는 성질인 소수성을 띠는 부분과 물을 좋아하는 성질인 친수성을 보이는 부분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이런 분자를 물에 넣으면 친수성을 보이는 부분은 물에 접근하려고 하고, 반대로 소수성 부분은 물을 피해 소수성 부분끼리 응집하게 된다. 그 결과로 생겨난 구형 또는 타원형의 지질 이중층 구조를 의미한다. 지질 부분 또는 그 안쪽 공간에 항암제 등의 약물을 넣어 약물 전달 시스템으로 활용할 수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