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앞둔 셀트리온, 3분기 영업이익률 40%… “실적으로 성장성·경쟁력 입증”

  • 동아경제
  • 입력 2023년 11월 7일 15시 26분


매출 4.1% 오를 때 영업이익 25.2% 성장
3Q 영업이익 2676억 원… “수익성 극대화”
바이오시밀러 나올 때마다 시장 장악
위탁생산(CMO)사업 성과 가시화
美서 신약 입지 확보한 ‘램시마SC’ 성공 예감
“거래구조 단순화·수익 개선 통해 합병 후 경쟁력↑”

셀트리온이 3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거뒀다. 합병을 앞두고 실적 극대화를 통해 향후 성장 가능성을 다시 입증한 모습이다.

셀트리온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723억 원, 영업이익 2676억 원을 기록했다고 7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39.8%에 달한다. 특히 작년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이 4.1% 증가할 때 영업이익은 25.2% 늘어나 전반적인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영업이익률은 6.7% 증가한 수치다.

실적 호조는 주력 바이오의약품 성장이 이끌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점유율이 확대됐고 신규 품목이 본격적으로 판매되면서 실적에 힘을 보탰다. 품목별로 고른 성장세가 이어졌다. 램시마가 견조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램시마SC(피하주사제형)와 유플라이마 등 차세대 품목도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여기에 이스라엘 테바의 의약품 위탁생산(CMO) 관련 실적이 더해지면서 전체 실적에 기여했다.

세부적으로 램시마와 트룩시마, 허쥬마 등 주력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업체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유럽 주요 5개국(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에서 램시마와 램시마SC 합산 점유율이 69.8%로 집계됐다. 램시마SC 단독 점유율은 18.8%를 돌파했다. 독일과 프랑스에서는 36%, 25%에 달했다. 최근 유럽 시장에 출시한 블록버스터 신약과 비교해도 빠른 성장률이라는 평가다. 트룩시마와 허쥬마는 각각 유럽에서 22.3%, 21.7%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성장세에 한몫했다.

미국에서는 올해 3분기 기준 램시마(현지 제품명 인플렉트라)가 29.9%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바이오시밀러 시장점유율 1위를 굳건히 다졌다. 트룩시마도 29.9%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셀트리온 램시마SC 미국 판매 제품인 짐펜트라
셀트리온 램시마SC 미국 판매 제품인 짐펜트라
특히 미국 내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램시마SC(짐펜트라)에 대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전 세계 유일 인플릭시맙 SC제형 치료제인 짐펜트라는 차별성과 효능을 인정받아 미국에서 신약으로 허가를 받았다. 관련 특허도 출원한 상태로 특허까지 확보하면 2040년까지 경쟁 제품 없는 신약으로 독점적 지위를 누릴 수 있게 된다. 경쟁이 없는 만큼 수익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짐펜트라(램시마SC)의 경우 기존 신약과 달리 이미 유럽과 글로벌 시장에서 편의성과 유효성 검증을 마친 상태다. 미국 내에서도 독보적인 제품으로 큰 성공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의료업계와 소비자 부담 해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집에서 자가 투여를 통해 치료 편의를 높일 수 있고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하는 사회적, 경제적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셀트리온 측은 “미국에서 신약으로 허가받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적용이 가능해 이익 극대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램시마와 트룩시마에 이은 짐펜트라 현지 출시를 바탕으로 셀트리온은 오는 2030년 3조 원 넘는 미국 내 매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일 후속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개발도 순항 중이라는 평가다. 셀트리온은 오는 2025년까지 11개 제품 포트폴리오를 완성한다는 복안이다. 자가면역질환 제품군에서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CT-P43’와 악템라 바이오시밀러 ‘CT-P47’이 각각 미국과 유럽에서 허가 신청, 임상 3상 등의 단계를 밟고 있다.

또한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2’는 지난 6월 미국에서 허가 신청을 완료했고 유럽 허가도 준비 중이다. 천식과 두드러기 등을 치료하는데 사용되는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CT-P39’는 지난 4월 유럽 내 허가 신청에 들어갔고 미국에서도 허가를 준비하고 있다.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1’은 임상을 마치고 허가 준비에 착수한 상태다.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오크레브스 바이오시밀러 ‘CP-P53’은 글로벌 임상 3상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밖에 차세대 치료제로 각광받는 항체·약물접합체(ADC) 등을 비롯해 개방형혁신(오픈이노베이션)을 활용한 협업 전략을 신약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 라니테라퓨틱스와 ‘CT-P43(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경구제(먹는 약) 개발을 진행 중이고 미국 에이비프로와 이중항체 신약, 영국 익수다테라퓨틱스와 ADC, 고바이오랩, 바이오미 등과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등을 개발하면서 차세대 성장 동력 확보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뿐 아니라 신약과 CMO 등을 모두 아우르는 글로벌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복안이다.

최근에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한 합병을 발표하기도 했다. 거래구조 단순화로 투명성을 강화하면서 수익을 극대화해 글로벌 빅파마 도약에 나선다는 취지다. 지난달 23일 합병 주주총회에서 주주 및 투자자 동의를 거쳤으며 연내 합병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자사주 추가 매입과 소각 등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도 힘을 쏟고 있다. 셀트리온 측은 합병을 통해 기업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합병이 그룹 차원에서 목표로 설정한 2030년 매출 12조 원 달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40%에 육박하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차세대 품목과 주요 제품들이 글로벌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까지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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