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3명 중 1명 앓는지도 모르는 ‘당뇨’…“금연·절주로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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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1월 13일 12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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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당뇨병 환자 수가 600만명이 넘고 성인 인구 절반 이상이 당뇨병 관리가 필요하지만 국민 3명 중 1명은 본인이 당뇨병을 앓고 있는 줄도 모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은 오는 14일 ‘세계 당뇨병의 날’을 맞아 이 같은 내용의 당뇨병 질병 부담 실태와 관리 현황을 13일 발표했다.

당뇨병은 췌장에서 분비하는 인슐린의 양이 부족해 체내 포도당이 소변으로 배출되는 질환으로 고혈당을 비롯해 여러 합병증을 초래한다.

질병청에 따르면 당뇨병은 국민 600만여명이 앓고 있는 주요 만성질환이다. 당뇨병 고위험군을 말하는 ‘당뇨병전단계’까지 포함하면 전체 성인의 절반 이상(54.9%)이 관리가 필요하다. 최근 20~30대에서 건강행태 악화 등 요인으로 당뇨 환자가 늘어 전체 환자 증가세를 부추기고 있다.

당뇨병을 적절히 관리하지 않을 경우 뇌졸중·심근경색증·만성콩팥병·망막병증·신경병증·발기부전 등 다양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고, 삶의 질 저하와 사회경제적 비용 부담을 일으킨다.

당뇨병 진료 환자 수와 진료비 등 사회경제적 비용은 계속 늘고 있다. 2018년 304만7000여명이었던 진료 환자 수는 지난해 369만2000여명으로 약 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뇨병 진료비는 2조4742억여원에서 3조3169억여원으로 38%가량 늘었다. 단일상병 기준 고혈압 진료비(약 3조70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또 조기사망과 장애로 인한 당뇨병의 질병부담 순위는 허리와 목통증, 뇌혈관질환에 이어 3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당뇨병 환자가 나날이 늘고 사회경제적 비용도 덩달아 오르며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국민 3명 중 1명은 자신이 당뇨를 않고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고, 알더라도 치료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뇨병은 초기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고 다양한 합병증의 원인이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으로 자신의 혈당을 알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민 중 40세 이상 성인이거나 당뇨 위험인자가 있는 20세 이상 성인은 매년 당뇨병 선별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일반인의 경우 국가건강검진으로 2년마다 한 번 혈당을 확인할 수 있다.

질병청은 당뇨병이 ‘생활 습관병’으로 불리는 만큼 발병 예방 및 관리를 위해 평소 준수할 생활 수칙도 설명했다.

당뇨병 예방 및 관리를 위해 식사를 조절하고 운동량을 늘려 적정 허리둘레인 남성 90㎝, 여성 85㎝를 유지하고 하루 7~8시간 충분히 수면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은 최소 이틀에 한 번, 1주에 3회 이상 숨이 약간 차는 정도로 30분씩 하는 것을 권한다. 기름진 식사와 고기 대신 식이섬유와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재료 중심의 식단을 유지하는 게 당뇨 예방과 관리에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운동과 수면, 적절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한편 국가검진을 반드시 받고 암 검진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40세 이상이거나 비만인 경우 △가족 중 당뇨병 환자가 있을 경우 △과거 검진에서 혈당이 ‘비정상’으로 나온 경우 △임신성 당뇨병이나 4㎏이상의 거대아 출산력이 있는 경우 △고혈압·이상지질혈증·심뇌혈관질환이 있을 경우 적극적인 당뇨병 검진이 필요하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으로 그간 후순위였던 비감염성질환(NCD)의 관심이 늘고 있어 주요 만성질환을 모두 예방할 수 있는 수칙을 실천해 당뇨병과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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