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관절염은 대표적인 만성 근골격계 질환이다.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의 퇴행성 손상과 만성적인 염증이 동반되면서 통증이 생긴다.
무릎관절은 퇴행성관절염이 가장 흔히 발생하는 부위다. 관절연골의 손상은 신체의 노화뿐만 아니라 비만, 과도한 관절 사용, 반복적인 외상 등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한번 발생한 관절연골의 손상은 자연적으로는 재생되지 않는다.
퇴행성관절염의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국민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국내 퇴행성 무릎 관절염 진료 환자 수는 2018년 약 287만 명에서 2022년 약 306만 명으로 4년간 19만 명(6.7%)이 증가했다.
최근에는 40∼50대의 젊은 층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젊은 퇴행성 무릎 관절염 환자에게 관절염의 진행을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는 치료법이 절실하다. 삶의 질 저하가 심각할 뿐만 아니라 퇴행성관절염의 마지막 단계에서 시행하는 인공관절 수술은 수명이 20년 내외인 것을 고려하면 재수술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관절연골 손상이 확인되면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해 악화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체중 관리와 생활 습관 개선도 필수다.
손상된 관절연골의 재생 수술도 적극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관절연골의 손상은 전통적으로 미세절골술을 가장 흔하게 시행해 왔다. 관절연골이 손상된 부위에는 뼈가 노출되는데 노출된 뼈에 미세한 구멍을 뚫어 골수세포가 흘러나오게 함으로써 연골 결손 부위를 재생시키는 치료법이다. 비교적 간단하고 비용이 적게 들며 작은 범위의 관절연골 손상에는 재생이 비교적 잘 이뤄지는 편이다. 하지만 비교적 큰 관절연골의 손상에 대해서는 수술의 결과가 좋지 않은 단점이 있다.
이에 관절연골 재생에 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미세절골술을 보완해 더 넓은 병변에도 적용할 수 있는 치료법이 실제 임상에서 적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는 미세절골술을 시행한 후 그 부위를 콜라겐 막으로 덮어주는 방법, 자가 연골세포 이식술 등이다. 하지만 비용이 많이 들고 경우에 따라서는 두 차례의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50세 이상의 환자에게는 시행할 수 없는 제한이 있기도 하다.
최근에는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인체 유래 초자연골 기반 연골 재생 치료제(메가카티)가 개발돼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메가카티는 동종 인체 유래 연골인 초자연골을 무세포화해 연골 병변에 직접 이식하는 방식이다. 연골 병변에 미세절골술을 시행한 후 무세포화한 초자연골을 직접 주입하면 주입된 연골이 자가화를 통해 정상에 가까운 연골이 재생되는 원리다. 면역반응이 없고 수술 시간이 짧다. 관절경을 이용해 최소 침습적인 방식으로 시행할 수 있어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 메가카티를 이용한 연골 재생의 효과를 미세절골술과 비교하는 적극적 무작위 다기관 연구를 진행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한 결과를 SCI급 저널에 발표하기도 했다. 현재는 5년 이상의 장기 연구를 진행 중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