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 추워” 양손 주머니에 쏙…“넘어지면 골병 듭니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11월 22일 10시 21분


골다공증,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골절
고관절골절 방치 시 각종 합병증 초래

요즘 같이 기온이 떨어지면 뼈가 약해져 있는 상태인 골다공증 환자는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골절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추위로 외출을 자제해 실내에만 장기간 머무르다 보면 활동량 감소에 따른 근력 감소를 유발해 낙상하게 되면 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 일조량이 감소하는 겨울철에는 인체 내 칼슘의 양을 유지하는 활성 비타민 생성이 줄어들고 혈액 순환에 장애가 생겨 넘어지면 골절이 더욱 잘 일어난다.

특히 노인들은 일단 넘어지면 척추 압박골절이나 고관절(대퇴골) 골절 등에 노출되기 쉬운데, 골다공증이 있다면 가벼운 낙상이 골절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폐경으로 호르몬 변화를 겪은 중년 이후의 여성이라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유기형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고령이라면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가 많이 약해져 있어 손목, 척추, 고관절에 주로 발생하는 골다공증성 골절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침할 때나 잠자리에 누울 때 옆구리나 등허리에서 통증이 있다면 압박골절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걷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느껴지면 고관절에 골절이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

대부분은 낙상 후 통증이 심해지고 상처 부위가 크게 부어오른 뒤에야 병원을 찾아 골절 진단을 받고 장기간 치료를 받는다. 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쳐 부상을 방치하면 뼈 뿐 아니라 주변의 근육이나 인대, 피부에 상처를 입을 수 있고, 합병증으로 생명이 위험해지는 경우도 있다.

유 교수는 “특히, 척추와 하지를 연결해주는 고관절 골절은 환자의 약 30%가 2년 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만큼 매우 위험한 질환“이라면서 ”적절히 치료되지 않을 경우 움직임이 제한돼 욕창, 폐렴, 요로감염, 심혈관계 질환 등 각종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넘어진 직후 손목 통증 등이 지속되면 골절을 의심하고 바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넘어지면서 머리를 부딪친 경우 어지럼증이나 구토가 없다면 심한 타박상의 후유증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하루 이틀이 지나도 어지러운 상태가 지속된다면 뇌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을 찍어볼 필요가 있다.

골절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고령층은 평소 골절의 주원인인 골다공증 검사를 받고 치료·관리하는 것이 필수다. 칼슘과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하고 꾸준한 운동을 통해 근력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노인들이 낙상으로 인한 골절을 예방하려면 주머니에 손을 넣거나 무거운 짐을 들고 무리하게 걷는 것은 피해야 한다. 또 몸을 굽혀 무게 중심을 낮추고, 보폭을 평소보다 20%가량 줄이고 무릎을 살짝 굽혀 천천히 걷는 것이 바람직하다.

넘어질 때도 요령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넘어질 때 무의식적으로 손으로 바닥을 짚는데, 이 경우 체중이 손목과 아래팔에 전달돼 뼈가 부러지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 넘어질 때는 무릎을 구부리면서 그 자리에 주저앉는 것이 좋고, 몸을 낮추고 무게 중심을 앞에 둬야 골절이나 뇌진탕을 막을 수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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