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빨리오면 ‘뇌심혈관질환’ 위험…사망률도 올라가”

  • 뉴시스
  • 입력 2023년 11월 30일 10시 28분


이른 및 조기폐경, 심근경색·뇌경색·사망률 높여
"폐경 뇌심혈관질환 위험요소로 조기 관리해야"

폐경이 발생한 연령이 낮을수록 심근경색·뇌경색 등 뇌심혈관질환의 위험과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팀(김양현·이규배 교수)은 국민건강보험 국가검진데이터를 통해 2009년에 수검한 폐경 이후 여성 115만9405명을 대상으로 평균 10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해 조기·이른폐경과 심혈관질환 및 사망위험과의 관계를 규명했다고 30일 밝혔다.

폐경은 뇌심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주요 인자로 생각되고 있지만, 인종과 민족에 따라 조기 폐경 발생률이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경은 보통 50세 전후 나타난다. 40~44세 사이 폐경이 발생하면 이른 폐경, 40세 이전 폐경이 되면 조기 폐경으로 정의한다. 지금까지 한국인에서 폐경 시기가 뇌심혈관질환과 사망에 영향을 미치는 독립적인 위험요소 인지 명확하게 규명되지는 않았다.

연구팀 분석 결과 연구 대상자 중 1만9999명이 조기 폐경이었고, 113만9406명은 40세 이상일 때 폐경이 나타났다. 40세 이전 폐경이 나타난 경우 50세 이상에서 폐경을 겪은 여성에 비해 심근경색의 위험이 1.4배, 뇌경색의 위험은 1.24배, 사망률은 1.1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에서 가장 낮은 연령 그룹인 30~34세에 폐경을 겪은 경우, 심근경색은 1.52배, 뇌경색은 1.29배, 사망률은 1.33배로 가장 높은 위험도를 나타나는 등 폐경의 연령이 낮을 수록 모든 위험도가 증가했다.

이 교수는 “여성에서 발생하는 뇌심혈관질환은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인지도가 낮은 편이여서 치료가 늦어지거나 치료를 받아도 소극적인 경우가 많아 위험인자들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 결과 폐경이 발생한 연령이 낮을수록 뇌심혈관질환의 위험과 모든 원인으로부터의 사망률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며 “연구 결과에 따라 폐경은 그 자체만으로도 뇌심혈관 질환의 위험요소로서 고려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국내 코호트 데이터를 통해 폐경 이후 한국인 여성의 건강척도로서 폐경시기가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것을 확인한 연구”라면서 “폐경 이후 여성에서는 더욱 적극적인 관찰과 위험인자 조절을 통해 치명적인 질환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추적 관리할 수 있는 관련 가이드라인이 보완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협회 학술지 ‘저널 오브 디 아메리칸 하트 어소시에이션(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실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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