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로바이러스 환자 5주간 2배 늘어…“음식 충분히 익혀 먹어야”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11월 30일 15시 24분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게티이미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게티이미지
‘겨울철 불청객’으로 불리는 노로바이러스가 올해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5주간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빠르게 증가한 가운데, 영유아 환자가 큰 비중을 차지해 보건당국은 위생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3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신고 환자 수는 올해 42주차(10월 15~21일) 29명, 43주(10월 22~28일) 31명, 44주(10월 29일~11월 4일) 41명, 45주(11월 5~11일) 49명, 46주(11월 12~18일) 57명으로 증가하며 5주간 1.97배 늘었다.

특히 0~6세 영유아의 감염 사례가 많다. 최근 5주간 연령별 발생 비율을 보면 0~6세가 38.6%, 65세 이상이 20.3%, 7~18세가 15.9%, 19~64세가 12.6%로 나타났다.

노로바이러스는 오염된 물, 어패류 등 음식물 섭취나 환자 접촉(분비물 비말 포함)을 통한 사람 간 전파로 감염된다. 감염되면 12~48시간 안에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사람에 따라 복통, 오한, 발열이 나타나기도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감염력이 매우 강하고 일상 환경에서도 사흘간 생존 가능하며 면역을 유지하는 기간이 짧아 과거 걸렸던 사람도 재감염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겨울철에서 이듬해 초봄인 11월~4월에 주로 발생하며, 개인위생이 취약하고 집단생활을 많이 하는 영유아를 중심으로 발생한다.

질병청은 예방을 위해 비누로 손을 30초 이상 씻고, 식재료를 흐르는 물에 세척해 85℃ 이상에서 1분 이상 충분히 익히는 등 위생적으로 조리된 음식을 섭취할 것을 권고했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증상이 사라진 후 48시간까지 등원·등교 및 출근을 자제해야 한다. 화장실을 비롯한 생활공간은 가족과 구분해 사용해야 한다. 화장실 사용 시 배변 후 물을 내릴 때 변기 뚜껑을 닫아 비말로 인한 노로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해야 한다.

환자가 사용했던 공간이나 화장실, 환자 분비물(분변 또는 구토물)에 오염된 물품은 시판용 락스를 희석(락스:물=1:50)해 묻힌 천으로 닦아내 소독한다. 환자의 분비물을 제거할 때는 비말을 통해 감염되지 않도록 마스크(KF94)와 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을 예방하기 위해 올바른 손 씻기 등 예방수칙 준수와 안전하게 조리한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영유아 보육시설에는 유증상자 등원 자제와 환자 사용 공간 소독을 강조하며 집단환자 발생 시 가까운 보건소로 신고할 것을 요청했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수칙. 질병관리청 제공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수칙. 질병관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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