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은 피둥피둥, 각질은 후두둑’…겨울철 건강관리 이렇게

  • 뉴스1
  • 입력 2023년 12월 4일 10시 16분


11월24일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들이 잔뜩 움츠린 채 출근하고 있다. 2023.11.24/뉴스1
11월24일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들이 잔뜩 움츠린 채 출근하고 있다. 2023.11.24/뉴스1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됐다. 살을 에는 강추위에 몸은 움츠러들고, 따뜻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건강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갑작스러운 추위는 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하고 혈관수축과 함께 혈압을 상승시키는데, 혈압이 오르면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뇌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 모임이 많아지는 연말연시가 다가오면서 칼로리 높은 음식과 몸을 녹이는 뜨끈한 국물 섭취가 늘어나 의사들은 당뇨병, 고혈압 등 꾸준한 건강관리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겨울철은 특히나 건강관리에 더욱 힘든 계절이라고 입을 모은다.

4일 경희대병원에 따르면 나트륨 섭취의 적정 수준은 식품 100g당 120mg 미만이다. 뜨끈한 국물이 포함돼 있는 국밥과 찌개류 대부분은 나트륨 함유량이 매우 높다.

예를 들어 짬뽕의 경우 100g당 400.01mg의 나트륨을 함유하고 있다. 김치찌개는 그보다 더 높은 490.54mg의 나트륨이 들어 있다.

나트륨이 많이 첨가된 음식을 즐겨 먹으면 단 음식에 대한 욕구도 덩달아 높아져 과체중, 비만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우종신 경희대병원 교수는 “실내외 온도차, 추위로 인한 활동력 감소와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혈압을 상승시킨다”며 “특히나 저염식단의 생활화를 통해 나트륨 섭취량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야 하는 고혈압 환자에게 겨울철은 매우 힘든 계절”이라고 말했다.

우 교수는 “장기간 혈압이 조절되지 않고 상승된 상태로 유지되면 심부전, 뇌줄중, 신부전 등 합병증은 물론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겨울철 혈압관리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며 “염분의 과다섭취는 혈압을 상승시키기 때문에 국밥과 찌개류의 섭취는 최소화하는 것을 권장하며, 실내외 온도차가 많이 나지 않도록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거나 따뜻한 실내에서 추운 외부로 나갈 때는 보온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스1

나트륨 함유량이 높은 음식은 위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장재영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짜고 자극적인 음식에는 아질산염 같은 발암물질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많이 먹게 되면 위 점막에 염증을 초래해 샘암종을 유발할 수 있다”며 “샘암종은 대부분 위암으로 발전하고 위 점막에 염증이 지속되면 위세포가 파괴돼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으로 이어지는데,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위암 초기는 대부분 무증상이라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위암 예방을 위해선 항산화효소와 식이섬유 등의 함유량이 높은 과일, 채소를 섭취하는 등 식습관을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또 겨울은 특히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겨울철에는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고, 연말연시 모임은 과식을 유도해 식단조절도 쉽지 않다. 이로 인해 칼로리 소모가 적어지면서 혈당도 함께 오르게 되는데, 실제로 겨울철에는 당뇨병 환자들의 당화혈색소 수치가 매우 높게 나타난다.

김병준 가천대길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운동은 신체 내 당질대사를 활발하게 해 혈당을 조절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데, 겨울엔 실내 생활이 늘다 보니 환자들의 혈당 관리가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추운 날씨에 밖에서 무리하게 운동하거나 달리기와 같은 운동을 하기보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 대중교통을 탈 때는 한두 정거장 미리 내려 걷는 등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운동을 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뉴스1

또 겨울철엔 피부관리도 중요하다. 기온이 내려간 데다 실내는 난방으로 건조해지면서 피부에 하얀 각질 등이 많이 발생하는 ‘피부건조증’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엔 피부의 수분과 기름막(지질)이 감소하게 되는데, 피부 장벽의 회복능력이 떨어지는 55세 중장년층에서 ‘피부건조증’이 더 많이 발생한다.

권순효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피부건조증은 주로 팔?다리의 폄부위, 골반 및 허리, 옆구리, 손등, 정강이 등에 발생한다”며 “피부가 땅기는 느낌이 들고 가려움증이 동반하는데 가렵다고 긁게 되면 피부에 상처가 발생하고, 심한 경우엔 붉은 반점이 심해지면서 붓고 진물이 나는 건성 습진으로 악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피부건조증은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고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염증 소견 없이 피부가 건조한 것에만 그친다면 보습제를 자주 발라주는 것만으로 증상이 완화하지만, 피부가 갈라지고 가려움증이 동반된다면 가려움증을 완화해 주는 항히스타민제의 복용과 함께 병변 부위에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함께 사용한다.

권 교수는 “실내 온도를 50~60%로 유지하고 목욕은 시간과 횟수를 줄이며 약산성 세정제를 사용하고, 너무 뜨거운 물은 피하는 것이 좋다”며 “알코올과 카페인은 신체 수분을 배출하기 때문에 섭취를 줄이는 것도 피부건조증 예방에 도움을 준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