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뇌졸중 재활 돕는 IT 솔루션 개발[이진한 의사·기자의 따뜻한 의료기기 이야기]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2월 6일 03시 00분


고큐바 테크놀로지

본보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왼쪽)가 복합현실(MR) 기술을 활용한 상지운동 재활 운동을 체험하고 있다. 고큐바 테크놀로지의 진훈 CTO(최고기술경영자)가 옆에서 이용 방법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서울바이오허브 제공
본보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왼쪽)가 복합현실(MR) 기술을 활용한 상지운동 재활 운동을 체험하고 있다. 고큐바 테크놀로지의 진훈 CTO(최고기술경영자)가 옆에서 이용 방법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서울바이오허브 제공


이진한 의사·기자
이진한 의사·기자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국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전체 인구의 약 18.4%를 차지한다. 그중 절반 가까이는 1인 가구다. 홀로 지내는 노인은 다양한 건강 문제에 직면한다. 고령층 1인 가구에 대한 헬스케어 서비스의 필요성이 커지는 이유다. 고큐바 테크놀로지는 나날이 증가하는 노인 인구의 건강관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료 인력 개입을 최소화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개발했다.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위한 재활 콘텐츠 솔루션 ‘HODU(호두)’는 태블릿으로 인지훈련 콘텐츠를 제공하고 날짜별 학습 현황을 분석해 의료진에게 전송한다. 또 상지운동 재활 콘텐츠 ‘SeeZ’는 복합현실(MR) 기술을 활용해 뇌중풍(뇌졸중) 이후 편마비 후유증 환자들의 재활 훈련을 돕는다. 바이오·의료 스타트업 지원 기관인 서울바이오허브에서 고큐바 테크놀로지의 진훈 CTO(최고기술경영자)를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다.

―IT(정보기술) 의료 분야에 관심 갖게 된 계기는.

“의료 분야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 영역에서 IT와의 접목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요즘 의사들은 MR 기술이나 AI 기술로 예전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환자를 진단하고 의료 영상을 분석한다. 같은 일을 하는 데 효율이 비약적으로 증가하면서 비용은 훨씬 감소한다. 또 노인 인구는 증가하지만 노인 부양 인구는 줄어드는 현상을 보며 기존에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 했던 일을 IT로 대체하고자 했다.”

―‘HODU’와 ‘SeeZ’에 대해 소개해달라.

“‘HODU’는 치매 환자의 인지 개선 및 재활을 돕기 위해 분당차병원 김민영 교수 연구팀과 협력해 만든 디지털 치료제다. 언어력, 시지각, 기억력, 주의력, 전두엽, 영상재활 등 인지 관련 6가지 영역을 카테고리로 구분하고 30일간 맞춤형 재활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매일 학습 현황 변화를 단계별로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태블릿을 통해 어디에서나 쉽게 훈련할 수 있으며 노인들을 케어하는 기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관리 기능을 함께 제공한다. 또 ‘SeeZ’는 뇌졸중 후유증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상지 재활 기능을 제공하는 디지털 치료제다. 일상적인 동작을 MR 기술을 활용해 연습한다. MR 의료기기를 착용하고 게임처럼 재미있게 훈련할 수 있도록 구성해 환자들이 능동적으로 재활 훈련에 임할 수 있도록 돕는다.”

―모두 AI 기반 솔루션이다. 공통점이 있나.

“고큐바 테크놀로지의 솔루션은 AI를 영역별로 특성화하고, 이를 개인 맞춤형 콘텐츠로 제공함으로써 사용자에게 꼭 맞는 피드백을 제공하는 형태를 갖고 있다. 또한 생체 데이터를 모니터링해 치료 효과를 실시간으로 평가하며 의료진에게 제공함으로써 더욱 효과적인 치료 방법을 적용하도록 돕는다.”

―앞으로의 계획은.

“제품을 더욱 고도화하는 한편 새로운 서비스도 선보이려고 노력 중이다. 작년 BIO KOREA 2022에서 디지털 인지 재활 치료제인 HODU를 소개했고 올해 월드IT쇼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현지 관람객들과 소통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피드백을 수용해 HODU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이 밖에 최근 ‘ASMIT’라는 AI 정자 진단 서비스도 출시했다. 정자의 운동 패턴 분석을 통해 원인 불명의 남성 난임 환자의 염색체 이상 여부를 예측한다. 이 분야에서 선구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차병원 그룹의 이재호 교수 연구팀과 협력해 정자 영상을 제공받아 난임 가능성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고 클라우드 기반의 AI 기술을 활용해 조기 진단을 제공한다. 앞으로 지속적인 해외시장 조사 및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싱가포르에 지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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