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런테라퓨틱스와 1조 규모 계약
상업화 이후 상호 라이선스 보유
T-세포 연결항체 플랫포 기반 다중항체 개발
혈약암 치료제 시장 ‘70조→100조(2028년)’ 전망
항체의약품·ADC·항암바이러스 등 신약 개발 박차
통합 셀트리온 기존 사업 수익성 개선 시너지 기대
셀트리온은 6일 항체 발굴 및 개발 전문 업체 ‘싸이런테라퓨틱스(Cyron Therapeutics)’와 이중항체 및 삼중항체(다중항체)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에 따라 셀트리온과 싸이런은 각자 보유한 연구개발 역량을 활용해 다중항체 기반 항암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 셀트리온은 싸이런에 표적 항체 클론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싸이런이 자체 보유한 CD3 표적 T-세포 연결항체(TCE, T-Cell Engager) 플랫폼을 활용해 다중항체 약물 개발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TCE 다중항체는 T-세포를 통해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공격하고 우수한 항암 효과를 유도하는 치료제 가능성이 높은 물질이다. 특히 최근 혈액암 분야에서 치료 효능이 입증되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연구개발에 속도가 붙는 추세다. 현재 기준 약 70조 원 규모로 알려진 글로벌 혈액암 치료제 시장은 신규 모달리티 약물 진입으로 연평균 8% 이상 성장해 오는 2028년에는 약 100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셀트리온과 싸이런은 의학적 미충족 수요와 높은 시장성을 고려해 혈액암뿐 아니라 고형암까지 타깃하는 다중항체 치료제를 공동개발해 환자 치료 접근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번 공동연구 결과에 따라 후속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계약 규모는 개별 프로그램 당 개발 마일스톤 금액 최대 105억 원과 상업화 이후 판매 마일스톤 최대 3200억 원 등 총 1조1580억 원 규모다. 상호 라이선스인 옵션권 행사 조항에 따라 공동연구에서 발굴한 다중항체를 셀트리온이 사용할 경우 기술료를 싸이런에 지급하고 독점적 권리를 갖게 된다고 셀트리온 측은 설명했다. 싸이런이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셀트리온이 기술료를 받게 된다.
셀트리온은 이번 계약을 통해 신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항암 분야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항암제 자체 개발과 외부 제품 도입(라이선스인) 등 ‘투트랙’ 전략으로 빠르게 파이프라인 확보를 꾀하고 있다. 기존 항체 치료제에 항암제 제품군을 더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다중항체 항암 치료제 외에 항체의약품 신약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치료제, 항암바이러스 플랫폼 기술 등 첨단 치료법이 적용된 의약품 개발 분야에서도 국내외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작년 9월에는 미국 바이오테크와 HER2 양성 고형암 표적 이중항체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글로벌 빅파마 도약을 위해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첨단 신약 분야 후보물질 발굴과 연구에 역량을 집약하고 있다”며 “자체 보유 항체 개발 플랫폼 기술과 의약품 개발 및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유망 바이오테크와 협력 등을 통해 획기적인 신약 개발에 매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다음 달 초 공식적인 합병을 앞두고 있다. 합병을 통해 매출과 함께 원가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통합 셀트리온은 신약과 신규 모달리티 개발에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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