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들 혁명 정권 반대” 카스트로 여동생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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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를 거대한 감옥으로 만들어”
1964년 공개비판 후 美로 망명

친오빠들이 혁명으로 세운 쿠바 사회주의 정권에 반대하는 활동을 벌이다 미국으로 망명한 후아니타 카스트로(사진)가 4일(현지 시간) 9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1959년 쿠바 혁명을 주도한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그의 둘째 오빠다. 2008년 카스트로 전 의장이 건강 때문에 물러나자 셋째 오빠 라울이 2021년까지 의장으로 재임했다.

5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후아니타는 전날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7남매 중 넷째인 그는 가족 중에서 카스트로 정권을 공개적으로 반대한 유일한 인물이다. 1964년 멕시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 형제 피델과 라울은 (섬나라) 쿠바를 물로 둘러싸인 거대한 감옥으로 만들었다”고 비난하고 몇 개월 뒤 플로리다로 이주했다. 약국을 운영하면서 쿠바 정권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계속 냈다. 2009년 펴낸 회고록에서는 미 중앙정보국(CIA)에 협력해 ‘도나’라는 암호명으로 쿠바 정권 전복을 위해 힘썼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쿠바와 가까운 플로리다에 살면서도 고국 땅을 한 번도 밟지 않았다. 2016년 피델 전 의장이 사망했을 때도 “오빠의 죽음이 슬프긴 하지만 자유에 대한 믿음이 더 확고하다”며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치러진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쿠바#사회주의 정권 반대#미국 망명#후아니타 카스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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